[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16살.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루카 토니(38, 헬라스 베로나)와 마우로 이카르디(22, 인터밀란) 간의 나이차다.
1일(한국시간) 2014-2015 세리에A가 마무리됐다. 각 팀들의 순위와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서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의 결과도 드러났다. 토니와 이카르디, 16년의 세대격차를 넘어선 노장과 신예가 함께 올 시즌 리그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이로써 토니는 지난 2005-2006시즌에 피오렌티나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9년만에 세리에A 최고 골잡이로 자리하게 됐다. 38살인 그는 리그 역사상 최고령 득점왕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적지 않은 나이의 베테랑 공격수의 도전은 올 시즌 세리메A에서 가장 신선한 스토리로 각광 받았다. 한때 이탈리아 대표 최고의 공격수로 칭송받던 토니는 세월을 잊은 맹활약으로 이카르디, 카를로스 테베스 등과 전혀 뒤지지 않는 득점 대결을 펼쳐왔다.
지난 유벤투스와의 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올 시즌 세리에A를 22골로 마무리했다. 20골로 토니의 경쟁자 중 한 명이었던 테베스가 토니와 맞대결을 펼친 자리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골을 추가하지 못해 득점왕이 더욱 유력해보였다. 남은 변수는 엠폴리와 뒤이어 맞붙는 이카르디의 발 끝이었는데 이카르디가 2골을 터트리면서 토니의 22골에 딱 맞춰 득점왕 타이틀을 나눠 갖게 됐다.
토니의 분발 덕에 올 시즌 세리에A는 흥미로운 득점왕 경쟁을 연출할 수 있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자신보다 16살이나 어린 공격수와 득점왕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토니에게는 2014-2015시즌이 뜻깊었고 좋은 결과물도 남겼다. 최근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성장한 이카르디에게도 토니와의 경쟁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루카 토니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