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07 12:05 / 기사수정 2006.08.07 12:05
사실 이탈리아 농구 대표팀도 축구 못지않게 세계무대에서 강호로 꼽혀왔다.
이탈리아는 오래전인 1964년 동경 림픽과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더니,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며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쳤고, 최근 들어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준우승에 오르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탈리아의 장점은 수비에 있다. 2003년 터키미니월드컵에서는 결승에서 터키를 단 64점으로 묶었고, 지난 유럽대회예선에서도 준우승팀 독일에 일격을 가한 바 있다. 이러한 수비의 필수는 바로 조직력에 있었다. 오랫동안 선수들이 쌓아온 조직력의 견고함이 무척 세밀해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1년 뒤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10위에 머물렀다. A조에서 2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득실차에 밀려 독일과 러시아에 8강 티켓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강호들과 함께한 조편성의 불운이 가장 아쉬웠겠지만, 그보다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베스트5의 고령화에 있었다. 당시 이탈이아 대표팀의 평균나이는 32살. 대표팀의 평균연령이 28세였음을 감안하면 베테랑과 신진 선수들의 경력차이가 엄청났음을 알 수 있다.
자국리그에서 미국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을 중용한 나머지 자국 유망주들의 성장에 소홀히 했던 것이다. 결국, 대표팀은 이탈리아에서 뛰던 신진 세력을 대거 기용하며 변화를 택했다.
■ 평균연령은 대폭 낮추고, 평균 신장은 끌어올려
이탈리아의 '리빌딩'은 과감했다. 이탈리아의 카를로 레칼카티는 감독은 지아크소 갈란다, 마시모 볼레리, 로베르토 치아칙을 비롯해 수년간 팀을 이끌어온 스타들 대신 새로이 떠오르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했다. 어린 선수들의 경험 쌓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해 다시 세계 정상으로 도약하겠다는 이런 이탈리아의 복안은 올해부터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올해 프랑스, 중국,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올해만 벌써 9연승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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