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홀로 서기를 준비한다. 아빠 없이 아무 것도 못하던 아이들도 아빠가 만들어준 경험열매를 먹고 쑥쑥 자라면서 겁이 사라지고 혼자서도 뭐든 잘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그럴수록 아빠의 손을 조금씩 놓게 되고, 서서히 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아빠들은 그런 아이들의 성장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좀 더 품에 안겨 있기를 바라는 서운함은 어쩔 수가 없다.
2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79회 '천천히 크렴'에서는 아빠가 없이도 잘 웃고, 잘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서운해 하는 아빠들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아빠 없이도 뭐든 척척 해내고 오히려 아빠를 가르치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리틀 슈퍼맨'의 성장을 예고하며 아이들의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아빠를 찾던 아이들은 이제 아빠를 찾지 않았다. 서언은 몇 달 전만 해도 다른 이들이 안으려고 하면 울며 아빠 품에 안겼다. 이날은 집에 놀러 온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과 찬열의 품에 안겨 연신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잘 놀았다. 서준은 "함께 마트에 가서 장을 보자"는 찬열의 말에 바로 "네!"라고 대답하며 따라 나섰다. 이휘재는 "아빠 없이 처음 보는 사람과 마트에 가는 건 처음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아빠들은 아빠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감정 표현해 적극적이었다. 사랑은 생일을 맞은 유토를 초대해 아빠가 자는 사이 유토에게 직접 '창작'한 사랑의 세레나데로 불러줬다. "유토와 사랑이랑 같이 살면 더 좋겠어. 나랑 같이 유토가 삽니다"라는 등 적극적인 가사로 애정 공세를 퍼부어 유토를 살짝 당황시키기도 했다. 겁도 사라졌다. 사랑의 할아버지 추계이는 사랑과 함께 간 요코하마 부엉이 카페에서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사랑을 보며 1년 전을 떠올렸다. "나라에서 사슴을 보고 무서워 할아버지 품에 도망 왔는데, 정말 많이 컸다"며 "그래도 도망 오면 좋겠는데"라며 웃었다.
아이들은 아빠들을 한 수 가르칠 정도로 판단력도 좋아졌다. 혼자 생각해 결론 내리며 아빠에게 좋은 방법을 조언하는 놀라운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만세의 아빠 송일국은 계란을 잘 까는 방법을 보여주겠다며 입에 대고 훅훅 불어댔다. 생각처럼 잘 안되어 당황했다. 그러자 민국은 "아빠 그냥 까서 먹어요"라며 정곡을 찔러, 아빠 송일국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혼자서도 일어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사이 아빠들은 1순위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사랑은 "춥다"라는 유토의 말에 자고 있던 아빠의 베개를 빼앗아 줬다. 할아버지에게 아빠보다 만세가 더 좋다고 서슴없이 말하며 서운하게도 만들었다. 이휘재는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품에는 잘 안기지 않던 서준과 서언의 달라진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다.
아빠들은 아이들의 성장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꼭 잡은 아빠의 손을 조금만 더 오래 잡고 있기를 바라는 서운한 마음도 솔직하게 내비쳤다. 송일국은 대한민국만세의 사진으로 만든 '삼둥이 표 동화책'을 만들었는데, "예쁜 지금의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는 아빠들을 지켜주고 도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리틀 슈퍼맨'을 연상케 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폭풍 성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아빠들은 아이들의 우산이 되어 주고 있다. 엄태웅은 지온과 발달검사를 받은 뒤 사회성 영역부분에서 지연되고 있다는 결과에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들은 대로 육아 방식을 바꿨다. 아이의 눈을 보고 얘기하는 등 아빠들은 아이가 능가하는 '슈퍼맨'이 될 수 있도록, 온 에너지를 쏟았다.
한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슈퍼맨이 돌아왔다' ⓒ 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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