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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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의 병역기피와 남 탓, 하지만 떳떳한 아버지 [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5.20 08:01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결국은 13년 전 자신의 그릇된 결정에 대한 변명이었다. 자신을 사랑했고, 그가 자랑한 것 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다 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배신은 생각지도 않다가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전직 가수 유승준은 19일 오후 군입대를 기피한 이유에 대해 13년 만에 입을 열었다. 방송 초반 "이 자리는 제 심경고백도 아니고, 제 어떤 변명의 자리가 아니고, 그냥 여러분들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지만 이후 이어진 90분간의 방송은 결국 '변명'으로 일관됐다.
 
내용은 간단했다. 자신의 "군입대 하겠다"던 호언장담은 주변의 부추킴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왜 1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해명에 나서느냐에 대해서는 떳떳한 아버지로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군입대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명확한 정부 기관을 밝히지 않는 군입대 의사 타진 발언을 했다. 여기에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군대를 가겠다는 호언장담까지 늘어 놓았다.
 
이날 방송은 아내와 자식들이라는 가족까지 언급하면서 시청자의 감정에 호소했다. "당당하게 한국을 가고 싶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한국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밝혔듯 그는 오만했다. 자신의 '자존심'이 지난 13년을 만들었다고 스스로도 고백했다. 하지만 자신의 해병대 및 군입대 발언에 대해서는 '언론에 의한 왜곡'을 주장하다가도 "자의가 아니었다",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었다"라고 말했지만 이내 "군입대를 할 생각이었다"라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은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 였다. 하지만 그는 왜 자신이 사상초유의 입국금지를 당했나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가 입국할 수 없는 이유는 출입국 관리법 11조(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입국 금지조치를 내릴 수 있다)다. 그리고 국적법 제9조에는 따르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사람은 국적회복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 중 하나인 병역에 대한 의무를 져버린 '죄인'인 것이다. 그 이유에 '남 탓'이 있을 수는 없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유승준은 이날 방송에서도 "20세 부터 부모님을 모셔와서"라는 변명을 했다.
 
하지만 기자는 군시절 100일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뒤로 하고 입대한 청년도, 홀 어머니를 두고 군 입대를 해 몇만원 안되는 군월급을 모아서 집으로 보내는 청년들도 봐 왔다. 아니 더 가까이에 한 유명 가수는 자신의 과오로 사상초유의 군생활을 사병으로 두 번 하는 경우도 나왔다. . 이들이 유승준에 대해 가진 감정은 어떤 것일까?
 
유승준은 분명히 '못간 것'이 아닌 '안간 것'이다. 13년이 지나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이제는 '떳떳한' 더 나아가 '아름다운 청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입으로는 '잘못했다'를 외치고 있었지만, 그 이유는 너무나 개인적이고 뻔뻔한 감성팔이 수준이었다.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국가를 버렸다. 또, 자신을 사랑해 준 팬들을 버렸다. 돌아오겠다는 이유도 결국은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다. 그런 그를 위해 국가가 배려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변명을 하기 위해 그렇게 사전 홍보를 할 이유가 있었을까? 3년전 홍콩에서 유승준을 만난 뒤, 안타까웠던 마음마저 사라지는 90분이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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