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3:32
스포츠

데얀은 슈팅 이동국은 패스…차이 났던 두 라이벌

기사입력 2015.05.19 20:56 / 기사수정 2015.05.19 21:0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김형민 기자] K리그 희대의 라이벌, 이동국과 데얀이 2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동국과 데얀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경기는 전북과 베이징 궈안이 한 골씩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7년지기 라이벌이었던 둘은 이번에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났다. 데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벌은 이동국이었다. 지난 2007년 인찬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은 데얀은 이듬해 서울로 이적해 본격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을 비롯해 한 시즌 최다 득점,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등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골에 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과정에서 많은 라이벌들이 그와 비교됐지만 이동국이 가장 특별했다. 데얀과 이동국은 서울과 전북을 넘어 K리그 대표 골잡이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펼쳐왔다. 한 시즌에 국한된 득점왕 경쟁을 K리그 역대 최다골을 두고도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이들이었다. 데얀이 K리그로 떠나던날 최고의 라이벌로 이동국을 꼽으면서 그는 "이동국의 능력이 정말 놀랍다. 대단한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3시즌 이후 데얀과 이동국은 2년 만에 충돌했다. 이제는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들로 만나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이동국은 올 시즌 ACL에서 4골을 추가해 개인 통산 27골로 최다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데얀 역시 베이징에서 핵심 공격수로 안착하면서 생애 4번째 ACL을 누비고 있었다.

많은 조명이 쏟아졌던 둘의 대결은 성사됐다. 전북과 베이징은 나란히 양 팀의 골문을 뚫을 창으로 이동국과 데얀을 선택했다.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지만 서로 추구하는 스타일이 달랐다. 데얀이 슈팅과 득점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면 이동국은 최전방에서 공을 잡고 연결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불과 2년 전 골수를 놓고 다퉜던 이들의 라이벌전은 흐른 시간을 대변하듯 다른 구도를 보였다.

데얀이 먼저 날렵한 슈팅으로 공격력을 뽐냈다. 전반 3분 수비수 세명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후방으로 빠져나와 왼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에 질세라 이동국은 패스로 맞불을 놨다. 전반 7분 원터치패스로 왼쪽 한교원에게 절묘하게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전반 중반에도 같은 양상이 계속됐다. 전반 20분 데얀이 오른발 슈팅을 때리자 22분에 이동국이 좋은 찬스를 놓쳤다. 레오나르다고 오른발로 잘 올려준 크로스를 따라 잘 침투해 슈팅을 위해 발을 뻗어봤지만 발에 걸리지 않고 공은 무심하게 골라인을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37분에는 다시 이동국이 패스를 뿌리기 시작했다. 후방에서 연결한 패스를 잘 받아서 왼쪽 레오나르도에게 내주고 오른발 슈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동국과 데얀의 대결은 후반 7분에 멈췄다. 이동국이 에두와 교체돼 나가면서 자존심 싸움은 여기에서 끝내야 했다. 이후에도 데얀은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잘 이어지지 못한 팀의 패스와 전북의 협력수비를 뚫지 못해 침묵했다. .

라이벌 열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차전에 이어 중국에서 벌어질 2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1차전을 비겨 더욱 중요해진 2차전에서 이동국과 데얀의 발 끝에서 8강행 골이 터질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데얀과 이동국 ⓒ 엑스포츠뉴스DB, 전북 구단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