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8:40
연예

채시라의 끝없는 연기 열정 "마음을 흔드는 작품 찾는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04 06:45 / 기사수정 2015.06.03 20:1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1984년 광고 모델로 데뷔 이후 어느덧 32년차가 된 배우 채시라. 신인상부터 연기대상까지, 배우로 활동하는 동안 더 이상 이룰 것이 남아있지 않아 보일 만큼 꾸준히 활약해온 그다.
 
지난 달 14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안국동 강순옥(김혜자 분) 선생 집의 열등감 많은 사고뭉치 2대 김현숙 역을 맡아 뽀글머리 헤어스타일 등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호평 받았다.
 
드라마가 끝난 뒤 만난 그는 우아한 매력을 가득 발산하는 스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채시라를 만나 드라마에 대한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배우들의 내공 남달라…잘 될 줄 알았다"
 
드라마 종영소감을 묻는 질문에 채시라는 "저희도 (좋은 성과에 대해) 예상하고 기대했었는데, 다행스럽게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그의 말처럼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채시라를 비롯해 김혜자, 이순재, 장미희, 도지원, 서이숙, 이하나, 김지석, 송재림 등 화려한 출연진들의 면면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에 따뜻한 스토리가 더해지며 4회부터 24회까지 내내 시청률 1위를 차지, 인기를 이어갔다.
 
채시라는 "다른 드라마보다 저희 배우들이 갖고 있는 내공이나 파워가 더 크다고 생각이 들어서, 당연히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 채시라는 "내려놓는 연기를 원 없이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현숙의 인간적인 매력은 물론, 빈틈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채시라의 마음을 움직였다. 실제 시놉시스를 보면서도 그는 속으로 "왜 이렇게 웃기니"를 연신 반복하며 혼자서 끊임없이 웃었다는 후문이다.
 
채시라는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현숙이가 어른스럽게 변하지 않았나. 나말년(서이숙) 선생을 대하는 것이라든지, 복수하는 모습이 그랬다. 마무리 될 즈음에는 일찍 끝나서 아쉬운 것 같은 느낌도 있는데, 좋을 때 끝난 게 좋은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웃는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에 잠긴 채시라는 "너무 많아서 전부 기억을 해내려면 대본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그러면서 "몸으로 움직였던, 뛰어내리고 무릎으로 기어가고 했었던 장면들이 기억난다. 심리적으로는 아버지(이순재)를 만났던 장면이 그랬다. 가슴 아프고 억울했던 부분들을 눈물로 표현하고 나면 개운하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그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 "배우로 욕심 갖는 건 항상 필요해, 늘 좋은 작품 꿈꾼다"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을 지나 여름에 다가가기까지, 긴 시간을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함께 지내온 채시라는 이제 잠시 '배우 채시라'가 아닌 '인간 채시라'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바쁜 스케줄로 제대로 된 휴식을 아직 즐기지 못했다는 채시라는 "지난 주말에는 첫째 아이 친구들이 와서 챙겨주고, 둘째도 이것저것 그동안 구멍난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것들을 다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얘기했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엄마' 채시라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만큼 항상 일보다 가정을 먼저 생각해왔던 그였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그런 채시라의 마음을 흔들었던 작품이었고, 스스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여길 만큼 그간 '카리스마'라는 단어로 대변되던 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앞서 언급했듯 채시라는 연기자로는 최정상에 자리에 올랐고, 또 그 자리를 수년간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그런 그에게 여전히 또 다른 마음속의 욕심이나 바람이 남아있는지 궁금해졌다.
 
채시라는 "(정상의 자리에 있다고 말해주는 부분은) 매우 감사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갖는 건 필요한 것 같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좋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것? 좋은 영화에 출연해서 그 영화가 해외에 출품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그것으로 또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어렸을 때 영어를 정말 좋아해서 꿈이 외교관이나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는데, 그럴 수 있다면 내 개인적인 꿈도 비슷하게 이루는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전한다.
 
드라마를 통해서 여러 캐릭터를 대중에게 선보여 왔기에, 이제는 또 다른 여러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몫이라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당분간 채시라는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차기작을 결정할 계획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있을 때,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한 채시라. "그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그의 말처럼 더욱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올 채시라의 모습이 유난히 더 기다려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채시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