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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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의 '팬 사진공개'에 관계자들이 공감하는 이유 [엔터인사이드]

기사입력 2015.05.19 09:54 / 기사수정 2015.05.19 09:57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이름 모를 아직은 매너를 잘 모르는 그 친구 덕분에 공항에 마중 나온 많은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가장 화가 났습니다. 잘 모를 땐 주변 사람들을 봐 주세요. 어떤 룰을 지키고 있는지. 사람들이 축구나 야구에 열광하는 건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즐기고 있는 오래된 게임의 룰을 망가트리지 말아주세요.”-김동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연예인과 팬의 관계를 뭐라고 정리할 수 있을까? 당연히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묶인 관계가 맞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연예계에서는 이런 연예인과 팬의 관계에 대한 개념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바로 '비즈니스'로 연예인을 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양측의 입장은 명확히 '짝사랑'의 대상이었다. 팬은 연예인을 사랑하고 연예인들은 이런 팬에게 '그린라이트'를 던진다. 바로 팬사인회나 싸인씨디 같은 소소한 이벤트들이다. 이런 짝사랑이 지나쳐서 등장하는 것이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스토커 처럼 감시하는 '사생팬'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팬들은 다르다.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닌 서로 윈-윈하는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연예인을 '수익창출'의 모델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요즘 팬들은 '한 명'의 가수 만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가입을 하고 해당 가수의 활동 기간에는 카페를 옮겨 다니면서 활동한다. '공방'이라 불리는 음악프로그램 공개 방송에도 함께해 팬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해당 가수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혹시나 해당 가수가 잘 됐을 경우 팬클럽 임원 등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권력을 가진 이들이 있다. 소위 '찍덕'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단순히 사랑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찍고 개인이 소장하는 것을 넘어서, 팬카페 등에 게재한다. 실제로 가수들의 팬미팅 등을 가보면 태반이 형광봉이 아닌 카메라를 들고 등장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모습을 두눈이 아닌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 본다. 이 경우 자신의 블로그 주소나 카페 내 활동명을 밝히면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 이 경우는 귀여운 편에 속한다.
 
이들 위에는 특정 연예인의 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연예인의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 경우 언론사 사진기자 수준의 장비를 갖춘 전문 '꾼'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블로그 등을 연예인을 이용해 홍보해 방문자를 늘리고 이를 이용해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아예 자체적으로 기획사에서 허가 받지 않은 연예인 관련 상품(굿즈라 불린다)을 판매하는 기업형 팬까지 존재한다. 실제로 SBS '인기가요'가 진행된 뒤, 등촌동 공개홀 인근 구암공원에서는 소규모 팬미팅 등이 열리는 여기에는 '전문 찍덕'이 대거 등장한다.
 
'위아래'의 직찍이 화제가 되면서 EXID 측은 해당 영상을 찍은 팬을 찾아 나섰지만, 그 팬은 "EXID의 팬이 아니다"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된 경우가 있다. 당시 기획사 관계자들은 "누군지 뻔히 알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찍덕'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물론 요즘 기획사나 최근 데뷔한 연에인들에게 이 같은 광경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데뷔 17년차 인 신화 멤버 김동완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도 있다.
 
실제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연예 관계자는 "과거 팬들 사이에서도 열성적인 팬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빠부대'로 팬들이 통칭되는 것 처럼 서로간의 존중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팬들은 이런 존중이 사라 진지 오래다. 반말은 물론이고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며 카메라 플래쉬를 고의적으로 터트리거나 심지어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번 김동완의 팬 사진 공개에 대해서도 "김동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된다. 신화팬들의 경우 열성적이지만 기본적인 예의를 잘 지키는 팬들로 유명하다. 그런 팬들을 접하던 김동완에게 사진을 마구 찍는 경우는 상당히 불쾌한 풍경이었을 것"이라며 "요즘 가수들의 경우 그런 풍경은 예사다. 그러다 보니 소속사 입장에서는 혹여 모를 불상사에 과잉대응을 할 수 밖에 없고 심한 경우 팬 폭행 사건 같은 불미스런 일 까지 불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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