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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힐링캠프' 허영만·윤태호, 윗물 맑으니 아랫물도 맑다

기사입력 2015.05.19 01:09 / 기사수정 2015.05.19 01:1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대한민국 만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허영만과 윤태호는 사제지간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는 대한민국 만화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허영만과 윤태호가 출연했다.

허영만은 한국 최고의 만화가로 꼽힌다. 데뷔 40년차인 그는 '식객', '타짜', '각시탈'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지난 1988년 허영만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 5년 뒤 '비상착륙'으로 데뷔한 윤태호도 '이끼', '내부자들', '미생'을 그려내며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허영만을 동경한 윤태호. 그는 노숙을 하면서도 끝내 허영만의 화실을 찾는 열정을 보였다. 윤태호의 진심에 허영만은 "무서운 놈이다. 얼마나 코너에 몰렸으면 그랬나 싶다"고 혀를 내둘렀다. 

윤태호는 공과 사를 엄격히 하는 스승의 가르침을 새겨 들으며 성장해 나갔다. 작품 앞에서 잘못을 용납치 않는 '호랑이' 허영만은 윤태호가 문하생으로 활동하던 당시, 만화에 나오는 비행기가 시대와 맞지 않는다며 윤태호의 그림을 주저없이 빨간펜으로 그은 사연도 털어놨다. 

윤태호는 방송 내내 스승에 대한 예의를 차렸다. 만화 인생의 토대를 마련해 준 허영만을 향한 존경심이 우러 나온 것이 엿보였다. 윤태호는 특히나 허영만의 작품 속 은유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고 치켜세웠다.

제자를 많이 혼내고 다독인 허영만도 이제는 최고의 만화가로 자리잡은 윤태호를 칭찬했다. '이끼' 속 한 장면을 언급하며 "나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느꼈다. 난 윤태호의 팬이다"고 말해 제자에 힘을 실어줬다. 제자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배움의 자세를 취하는 열린 자세는 허영만이 왜 '만화 장인'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허영만은 1990년대 신인 만화가들이 대거 등장하자, 앞으로의 길을 고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찾은 해답은 초심과 자신의 스타일이었다. 끊임없는 갈고 닦기는 허영만의 인생을 지탱한 주요 요소였던 것이다. 만화계의 노병은 지속해서 머리를 싸매며 갈 길을 모색했고,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방송에서 보듯 허영만과 윤태호의 작품 세계, 그리고 만화 스타일은 다르다. 그러나 걸작을 위한 치열한 장인 정신은 두 사람의 공통 분모다. 배움과 장점의 인정과 습득, 그리고 각자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허영만과 윤태호는 참된 스승과 제자, 그리고 더욱 발전을 요하는 경쟁자의 관계를 보여줬다. 말그대로 윗물이 맑으니, 아랫물도 투명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힐링캠프 ⓒ S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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