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01
스포츠

'아버지부터 감독까지' 선수들이 부르는 스승의 은혜 ①

기사입력 2015.05.15 09:02 / 기사수정 2015.05.15 12:1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아, 정말 꼭 한 사람을 정해야 하나요."

스승의 날 인터뷰를 요청하자 많은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그만큼 현재의 자신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많은 '스승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너무 많다. 한 분께만 감사하다고 하기에는 죄송스럽다"며 간곡하게 인터뷰를 거절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줬고,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건창(넥센)→박흥식 코치(현 KIA 타격 코치) : '신고 선수 신화의 시작'

어릴때부터 워낙 스승복이 많은 것 같다.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힘겨웠던 2013년에도, 야구를 재미있게 했던 2014년에도 여러 코치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많은 힘이 됐다. 특히 현재 KIA의 타격 코치로 계시는 박흥식 코치님 같은 경우에는 처음 넥센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을때 나를 뽑아주신 분이다. 참 감사하다.



브렛 필(KIA)→마이클 필(아버지) : '야구선수 아버지, 지금의 필을 만들었다'

마이너리그 투수 출신이신 아버지는 늘 나에게 야구에 관한 조언을 해주신다. 4살때 티볼로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는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이다. 지금도 휴식기에 미국 집에 가면 야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신다. 다음달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국에 오시는데 엄청 기대된다.



송민섭(kt)→조범현 감독(현 kt 감독), 황병일 코치(현 kt 수석코치) : '저 효도했어요'

나를 1군으로 불러주신 조범현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황병일 수석코치님도 감사하다. 수석코치님 덕분에 어버이날에 부모님이 시구를 하실 수 있었다. 사실 부모님이 시구를 했다는 사실이 나도, 부모님도 아직까지 꿈같고 믿기지가 않는다. 모처럼 큰 효도를 한 것 같다.



이재원(SK)→우지영 선생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 : '스티커와 뽀뽀로 얽힌 추억'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었던 우지영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많은 추억을 주셨던 분이다. 특히 기념임이 있을 때마다 잘 챙겨주시고, 아이들을 워낙 예뻐하셨단 기억이 있다. 부활절이면 계란을 삶아서 나눠주시고, 칭찬받을 일이 있으면 스티커를 주셨다. 스티커를 많이 모은 친구들은 선생님과 함께 놀러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보통 담임 선생님들께서 야구장에 잘 안오시는데, 우지영 선생님은 항상 야구 시합이 있은 날에는 야구장에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고, 운동하러 나갈때면 '뽀뽀하고 가라'고 농담도 하셨다.

"선생님께 정말 보고 싶고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박종훈(SK)→김상진 코치, 김원형 코치(이상 SK 투수코치) : '덕분에 첫 승 했습니다'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코치님들과 함께했다. 군대 갔다오고 나서 계속 옆에서 폼과 컨트롤, 타자 상대방법 등을 가르쳐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셨다. 특히 김상진 코치님과는 정말 많이 다퉜었다. 그때는 정말 내 고집대로 하고 싶은 말씀을 다 드리곤 했다. 그러나 코치님은 한참 어린 제자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주시고 여러가지 방면에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다. 덕분에 프로 데뷔하고 첫 승도 했고, 첫 승 당시 바로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감사드렸다.

"코치님 말씀대로 항상 마운드에서 내 피칭에 더욱 집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즌도 제 야구인생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멋진 투수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서진용(SK)→허정욱 매니저(SK) : '사람, 제대로 보셨습니다'

나를 프로 무대로 이끌어주신 허정욱 매니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스카우트 지명되고 계약할 때 나를 뽑아주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투수로는 1년 밖에 안된 나를 뽑아주셨고, 뽑고 나서 나 때문에 많이 힘드셨다.(웃음)

프로에 들어와서 잘 못 던지고 힘들 때 곁에서 힘이 되주셨다. 그저께(13일) 첫 1군 데뷔전을 마치고 전화드렸다. 칭찬해주시기 보다 앞으로가 시작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동안 너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농담도 하셨다.

"1군에 올라온 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윤명준(두산)→양승호 감독(전 롯데 감독) : '프로가자는 꿈, 이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지명이 안되고 고대에 진학을 했는데 당시 양승호 감독님이 고대감독으로 처음 부임하셨다. 고려대 진학하면서 감독님 밑에서 투수로서도 많이 성장했고 선수들을 믿어주시던 배울점 많은 감독님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같은 분이셔서 특히 더 생각이 난다. 특히 고대 야구부에 처음 합류했을 때, 양승호 감독님께서 '같이 성공해서 프로가자'고 말씀을 해주셨다. 결과적으로 현실로 이뤄졌다. 양승호 감독님께서 해주신 그 말씀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한 마디이기도 하다.

"자주 전화 못드려서 죄송하고 종종 전화 드리겠습니다. 감독님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이현호(두산)→김태형 감독(현 두산 감독) : '주신 기회,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김태형 감독님께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나에게 기회를 주시고, 항상 힘을 실어주신다. 아직 감독님과 가까이에서 이야기 한 적이 많지 않지만, 항상 뒤에서 묵묵하게 응원해주시고 믿음을 주신다는 것이 최근에 들어서 많이 느껴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즌 끝날 때 좋은 성적으로 보답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부터 감독까지' 선수들이 부르는 스승의 은혜 ② 로 계속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두산 베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