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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가 안겨준 김민선의 시즌 첫 승

기사입력 2015.05.05 11:46 / 기사수정 2015.05.05 13:00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이번 우승은 '도리'가 준 선물입니다."

김민선5(20,CJ오쇼핑)이 올시즌 5번째 대회인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코스 최저타수 타이기록을 세울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지난달 26일 끝난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에서 오전조로 경기를 시작한 김민선은 안송이와 김보경이 5언더파를 기록하기 전까지 1라운드를 4언더파 단독 선두로 마감했었다.

평소 잘 웃지 않기로 소문난 김민선이다. 무뚝뚝한 표정, 어색한 웃음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그날 유독 표정은 더 어두워 보였다. 단독 선두 성적에도 말이다.

이후 2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하더니, 마지막 날 3타를 잃으며 공동 26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54홀 최저타수 타이기록, 대회 1라운드 최저타수 타이기록 우승에도, 김민선의 미소는 쉽게 얼굴에 번지지 않았다.

너무 궁금해 직접 인터뷰를 마친 김민선을 쫓아갔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도리 때문에…"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김민선은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 놓으며 "사실 13년 동안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1라운드 전날 치렀던 프로암 대회에서 친동생처럼 여겼던 '도리'가 죽었다. 대회 때문에 같이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쉽게 웃을 수가 없었다"며 글썽였다.

김민선에겐 현재 세미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친오빠 한명이 있고 동생은 없다. 그런 그에게 도리는 빈자리를 채워준 친동생 같은 존재였다.

김민선은 끝으로 "조금 있으면 13번째 생일이었다. 이번 우승은 도리가 안겨준 선물"이라며 세상을 떠난 13년지기 친구를 그리워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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