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드라마 같더라."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 경기를 치른다.
전날 롯데는 목동 넥센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내려갔고, 마운드를 이어 받은 심수창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심수창은 지난달 10일 한화전부터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호투에도 번번이 승리 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구원투수로 등판한 심수창은 서동욱-이택근-박병호로 이어지는 넥센의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했고, 이어지는 동료들의 호수비와 함께 첫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승리만큼이나, 뜻깊었던 심수창의 세이브였다.
이종운 감독은 전날 심수창의 세이브 상황을 돌아보며 "(심)수창이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어제 승리는 더 값진 승리가 아니었나싶다. 1승을 했지만 2~3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돌아봤다.
특히 윤석민의 홈런을 걷어낸 아두치의 슈퍼캐치와 김하성의 안타 때 중견수 김민하의 홈송구는 명장면 중의 명장면었다. 이 감독은 "드라마 같더라"고 회상하면서 "어제는 수창이한테도 운이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기운들이 수창이를 위해서 모이지 않나 싶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등판시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심수창에 대해 "수창이가 이 정도로 잘해줄 지는 생각지 못했다. 공이 좋아 원래 선발 후보군에 있긴 했지만, 경쟁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나. 자세가 됐더라"며 심수창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종운 감독은 "현재 우리 불펜이 약해 변화가 필요해 모험을 했던 면이 있었는데, 어제의 승리는 컸다. 팀에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종운 감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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