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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2년 차 비교, 김하성이 강정호보다 낫지"

기사입력 2015.04.29 18:05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2년차로 따지면 (김)하성이가 (강)정호보다 낫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2차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계속된 비로 인해 맞대결이 무산됐다.

경기 취소가 확정되자 염경엽 감독과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최근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강정호의 빈자리를 완벽에 가깝게 메우고 있다. 현재까지 24경기에 나서 28안타(6홈런) 1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 2번 타자로 기용돼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지만, 8번으로 타순이 내려온 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6개의 홈런은 '포스트 강정호'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강정호의 '40홈런'에 버금가는 36홈런을 칠 수 있다.

유격수라는 수비 포지션, 175cm, 76kg의 비교적 왜소한 체구에도 홈런을 날리는 김하성에 대해 염 감독은 "(김)하성이가 힘이 좋아서 홈런을 날리는 것이 아니다. 배트 스피드가 따라주니까 홈런을 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염 감독은 쉬운 이해를 위해 2003년 당시 심정수와 이승엽을 예로 들었다. 당시 이승엽은 56개의 홈런을 쳐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었다. 심정수도 53개의 홈런으로 이승엽과 함께 홈런 경쟁에 가세한 바 있다. 

"홈런 타자 유형에는 2가지가 있다"고 설명을 시작한 그는 "당시 이승엽은 좋은 타격 밸런스를 앞세워 홈런을 쳤다. 반면 심정수는 빠른 배트 스피드를 이용해 홈런을 쳤다. 김하성은 심정수에 가까운 타자다. 빠른 배트 스피드로 홈런을 쳐낸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여기에 몸을 불려 힘까지 더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홈런을 쳐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절대적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강정호보다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염 감독은 "2년차만 비교하면 (김)하성이가 (강)정호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수비적인 이유를 들었다. 그는 "강정호는 내가 넥센에 막 왔을 때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반면 김하성은 계속해서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었다. 강정호도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는 데 약 4년이 걸렸다. 포지션 변경이라는 게 보기보다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꾸준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강정호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극찬을 받은 김하성이 계속해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러 '포스트 강정호'로 거듭날 수 있을까.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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