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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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를 캐는 인천, 그래도 늑대는 웃는다

기사입력 2015.04.26 01:12 / 기사수정 2015.04.26 01:1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김승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행보에 "경기력은 좋은데, 결과가 아쉽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늑대가 무리를 지어 호랑이를 잡는 조직력 축구를 지향하는 인천의 이는 아직 뾰족하지 않다. 

인천은 25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1-1로 비기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로써 6무2패(승점 6점)로 리그 10위를 유지했다.  

표면적인 성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지만, 결과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인천이다. 인천은 최근 4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FC서울, 성남FC, 울산 현대, 그리고 포항에 이르기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로 지지 않았다. 리그 선두인 전북 현대에 유일하게 무승부를 안긴 것도 인천이다. 

타 구단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강팀을 상대로 보이는 끈끈함으로 착실히 승점을 쌓았다. 인천의 베테랑 공격수 이천수는 "약세라는 주위의 평가를 잘 알고 있다"면서 경기력은 더욱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살아남기 위해 인천은 수비 강화에 초점을 뒀다. 김도훈 감독은 수비 조직력 가다듬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라운드를 거듭하며 그 열매를 맺고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더구나 수비는 오랜 시간 함께하는 호흡이 중요하다. 인천은 광주FC와 수원 삼성과의 1, 2라운드에서 각각 2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상대의 득점을 1골 이하로 틀어 막았다. 김도훈 감독은 "인천은 강팀과 격돌해도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흡족해 했다. 이천수도 "리그 운용에서 틈새 없는 수비는 중요하다. 최전방 공격수인 케빈도 전방 압박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완성도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인천 스스로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믿는다. 이제는 숙제로 지적됐던 무딘 창을 갈아야 할 시기다. 사실 인천이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것은 득점력 부족이 컸다. 수비만 잘 한다고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 법이다. 

김도훈 감독은 "매 경기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인천은 김인성 외에 공격진의 득점이 없다. 특히 케빈의 침묵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케빈은 포항전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길을 열었다. 수비수들과 경합하면서 볼을 간수했고,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도록 힘썼다. 득점이 없어도 빛났던 이유다. 골가뭄으로 초조하던 케빈의 비상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로 꼽을 만하다. 

약팀이 강팀을 잡아내는 세트피스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인천은 이천수, 박세직 등 정교한 킥력을 보유한 키커가 다수 있고, 다양한 옵션을 활용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연이은 무승부에도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인천의 다음 상대는 꼴찌 대전 시티즌이다. 인천은 부진에 빠지다가 승리를 거두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던 과거가 있다. 늑대의 후예들은 이제 대전을 딛고 전환점을 맞이하려 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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