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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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1루수 부진, 김태형 감독의 타개책은

기사입력 2015.04.20 06:0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1루쪽 방망이가 유독 안 터진다. 첫날에는 잘 치더니 그다음부터는 조용하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48) 감독은 계속된 1루수의 부진에 쓴웃음을 지었다.

개막 당시 두산의 1루는 김재환이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됐다. 시범경기에서 3할8리로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해줬고, 개막전에서도 NC를 상대로 역전 홈런을 쏘아 올려 올시즌 1루 자리의 주인은 김재환이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김재환은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32타수 8안타로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다. 결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재환에게 많은 기회를 줬던 김태형 감독도 "지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서 나가면 때릴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지금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1군 개막 12경기 만에 김재환에게 2군 통보를 했다.

김재환이 내려간 자리에는 오재일이 올라왔다. 지난 14일 수원 kt전에 1군에 등록된 오재일은 첫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다음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17일 롯데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18일 다시 침묵했다. 결국 김 감독은 19일 오재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외에도 고영민이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첫 1루수로 출장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19일 경기를 앞두고 오재일과 함께 이천으로 떠났다.

김태형 감독도 계속된 1루수들의 공백에 아쉬워 했다. 결국 김 감독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입 당시 3루수로 생각했던 외국인 타자 잭 루츠에게 1루 수비를 맡기는 것이다.

루츠는 현재 허리 통증으로 이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펑고 훈련이나 배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퓨처스리그 경기에는 나서지 않은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의 실전 점검 없이 루츠를 1군에 올릴 계획이다. 김 감독은 19일 "현재 (루츠가) 2군에서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빠르면 오는 21일에 올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루츠에게 1루 수비를 맡길 수도 있다"고 새로운 구상안을 밝혔다.

현재 두산의 3루는 최주환이 지키고 있다. 최주환은 최근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끝내기 홈런까지 치는 등 자신의 가치를 한껏 뽐내고 있다. 그만큼 루츠가 복귀에 따라 최주환을 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비록 루츠의 주 포지션이 3루수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만큼 1루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가 안정적인 수비와 더불어 공격까지 힘을 내준다면 두산은 공격의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처럼 '1루수 루츠'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현재 4연승으로 공동 2위에 올라선 두산의 질주는 더욱 거침없어 질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태형 감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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