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31)의 부진에도 여전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브라운은 시범경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시범경기에서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브라운은 11경기에 나와 3홈런 타율 2할8푼6리, 3홈런을 기록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던 SK로서는 브라운의 선전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이 기대는 시즌 개막과 함께 증폭됐다. 브라운은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화려한 신고를 했다. 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브라운에 대한 기대는 차츰 잦아들었다. 15경기에 나와 43타수 7안타, 타율은 어느새 1할6푼3리까지 떨어졌다. 간간히 홈런을 신고했지만 무게감 있게 타선을 받쳐줘야 할 4번타자로는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그럼에도 브라운을 향한 김용희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이 안좋지만 타율에 비해 출루율과 OPS가 괜찮다. 지금 부진하지만 타이밍만 찾는다면 괜찮아질거라고 본다"면서 "현재 움츠리고 있지만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신뢰를 보였다.
아직까지는 브라운이 김용희 감독의 믿음에 완전히 부응하고 있지는 못하다. 브라운은 최근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LG전에서는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후 타석에서 각각, 삼진, 내야 뜬공, 병살타로 물러났다.
길어지는 부진, 하지만 김용희 감독이 브라운을 믿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보이는 약점 이상의 장점이 분명한 타자기 때문이다. 특히 굉장히 뛰어난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김용희 감독도 "흔히 생각하는 외국인 선수 답지 않게 공을 잘본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장타력은 입증이 됐고, 생각보다 발도 빠르다. 브라운의 발로 만들어낸 득점이 몇 있을 정도다.
김용희 감독의 말처럼 선구안에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타격 타이밍만 맞기 시작하면 누구보다 무서운 선수로 거듭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브라운이 아직까지 4번타자의 위용을 보이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두렵지 않은 4번타자는 어느 팀에게나 치명적이다. 브라운이 김용희 감독의 믿음에 서서히 응답해야 할 때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앤드류 브라운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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