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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부활' 정재은 "욕심 버리니 성적이 따라왔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4.14 06:30 / 기사수정 2015.04.13 18:02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올해 다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부투어에서 뛰게 된 '미녀골퍼' 정재은이다.

정재은은 12일 끝난 KLPGA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공동 8위로 첫 대회를 마쳤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출발은 화려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그는 당시 국가대표 동기였던 유소연과 함께 한국여자골프를 이끌어갈 샛별로 평가받았다. 이후 프로 전향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리 만치 프로무대는 어려웠다. 첫해였던 2007시즌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후 2008시즌에는 6월 열린 비씨카드 클래식에서 단 한번의 '톱10' 성적을 낸 것이 전부였다.

이후 수차례 톱10에 들었지만 우승은 그의 품에 들어오지 않았다. 2011시즌 롯데마트 여자오픈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4시즌을 앞두고는 너무나 큰 시련이 찾아왔다. 2013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1부투어 카드를 잃은 것이다. 투어 카드 유지를 위해선 상금순위 50위 내에 이름을 올려야하고, 정재은은 57위로 아쉽게 카드를 내줘야만 했다.

정재은은 그때를 회상하며 "데뷔하고나서 계속 성적이 안났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했고 소질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정재은은 '절치부심' 이를 갈았다.

그리고 2015시즌, 정재은은 드림투어(2부리그) 상금왕 타이틀로 다시 1부리그에 당당히 입성했다. 이를 악문 정재은 앞에 2부투어에는 그를 막을 자가 없었다.

정재은은 "그만두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한번 독하게 마음을 먹고 도전했다. 대신 욕심을 버렸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했다"고 좋은 활약에 대한 비결을 밝혔다.



욕심을 버리자 겹경사가 터졌다. KLPGA 투어 후 덜컥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출전권까지 확보한 것이다. 

정재은은 고심 끝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로 결정했고, 지난 29일 끝난 JLPGA투어 AXA레이디스에서 5위로 대회를 마쳐 일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1부투어 복귀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정재은은 공동 8위로 시즌 두번째 톱 10에 들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정재은은 마지막 날 더 나은 성적을 노릴 수 있었지만, 자신이 다짐한대로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화끈한 플레이로 팬들을 환호케 했다. 

15번홀(파5)에서 과감한 2온을 노렸다. 결과는 OB(out of bounce)였지만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는 플레이였다. 해설진도 "결과는 안 좋았지만 정재은이 굉장히 도전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좋은 시도였다"라고 칭찬했다.

정재은은 대회를 마친 후 "사실 첫 시합부터 좋은 성적을 낼거란 확신은 못했다. 기분 좋게 시작해서 좋다. 앞으로는 시합에서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는 각 투어에서 1승씩을 거두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할 정재은은 앞으로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까지는 국내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이후 일본에서 5~6개 대회를 소화한 후 다시 한국 투어에 참가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정재은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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