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김형민 기자]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이 앞으로의 2주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큰 마음을 먹고 넘어야 하는 살인 일정이긴 하지만 답답한 속내는 감출 수 없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6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대전전이 끝나고 3일 뒤에는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로 슈퍼매치를 치뤄야 한다. 이어 21일에는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를 광저우 헝다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 경기라도 그냥 넘길 수가 없다. 리그에서 승수를 많이 쌓지 못한 까닭에 서울은 대전전은 물론, 수원과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H조에서 생존할 수 있을 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광저우전에도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이제쯤이면 여유가 생길 때도 됐지만 서울의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시즌이 개막한 후 이미 초반부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과 만나면서 1차 살인일정을 치뤘다. 3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이후에 2차 살인일정을 소화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진 시기에 서울에게는 체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초반부터 풀로 가동했던 핵심 선수들이 얼마나 체력을 회복할 지가 관건이다. 또한 앞으로도 이 선수들의 몸상태와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하고 배분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
최용수 감독은 "이제는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선수구성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초반부터 이렇게 살인일정인 것은 처음이다. 한 고비씩 넘을 때마다 다음에 만나는 상대들이 어마어마했다. 적절한 선수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전전은 조금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나서지 못했거나 어린 선수들에게 일부 기회를 주겠다고 최 감독은 밝혔다. 쉼표를 두면서 다음에 이어질 살인일정에 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변화를 줘 투입된 선수들이 승리와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서울에게는 앞으로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변화를 좀 주려고 한다"면서 "새롭게 나설 선수들이 경쟁에 뒤쳐지지 않고 본인들이 찾아온 기회를 잘 좀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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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용수 감독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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