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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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발 동동" KIA, 경기 못 할 뻔한 사연

기사입력 2015.04.12 12:58 / 기사수정 2015.04.12 13:0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나유리 기자] "그냥 걸어가자고 할 뻔 했다니까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3차전이 열리는 12일 대구구장. KIA 선수단이 도착할 법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1루측 원정 더그아웃은 비어있었다. 그때 삼성측을 통해 연락이 닿았다. 선수단 버스가 교통통제에 발이 묶여 40분째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침 이날은 국가적 행사인 대구·경북 물 포럼의 첫 날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귀빈들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때문에 시내 주요 몇몇 도로가 교통 통제에 들어갔는데 마침 KIA 선수단 버스가 대구시민운동장으로 향하는 중간인 신천대로 5,6번 고가도로에서 콱 막혔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의 표정도 걱정으로 가득찼다. 교통 통제가 언제까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만약이라도 KIA 선수단이 경기 개시 시간까지 도착하지 못할 경우 삼성도 난감하기 때문이다. 또 경기 시작 전에 도착하더라도 워밍업 시간이 부족하면 간단한 스트레칭 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 KIA 선수단 버스가 가까스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30~40분 정도 늦은 시간이었다. KIA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하는 그랜드호텔에서 경기장까지는 버스로 15분 정도 소요되는데, 호텔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넘어 야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KIA 선수들은 그제서야 하나둘씩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기태 감독부터 선수들, 매니저 심지어 홍보팀까지 KIA 관계자들 모두 그사이 속이 새카맣게 탔다. 김기태 감독은 "오늘 아침에 심기가 좋았는데 혈압이 상승했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너무 답답해서 그냥 야구장까지 걸어가자고 할 뻔 했다"며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한 KIA 관계자도 "교통통제를 하겠다고 미리 예고를 해준 곳도 아니고, 돌아가는 길까지 꽉 막아놔서 너무너무 답답하더라. 2~300m 전에 통제를 알리고,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게끔 해놨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결국 조계현 수석코치가 '해결사'로 나섰다. 40분 가까이 버스 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던 조 수석코치는 통제를 하고 있던 경찰들과 직접 대화를 하며 상황을 풀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섰다. 또 야구장에 한시 빨리 가야하는 선수단 사정도 설명했고, 결국 막혀있는 차들을 풀어주고 향후에 접근하는 차들까지 다른 길로 우회할 수 있도록 조치가 됐다. KIA 선수단 버스는 그제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대구,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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