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서 기자] 단 한번의 승리가 이렇게 어렵다. kt와 넥센의 맞대결에서 본 것은 야구 그 자체였다.
kt wiz가 드디어 1군 첫승을 거뒀다. kt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6-4으로 승리했다. kt의 승리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 했다. 개막 이후 11연패에 빠졌던 kt는 그동안 잡힐듯, 잡히지 않는 승리를 갈망해왔다.
10일 넥센전마저 삼진 16개를 조공하며 영봉패 했던 kt는 이날 문성현을 흔들며 드디어 제대로 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야구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 1승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었다.
kt가 7회초 1점을 더 얻어 6-0으로 앞선채 9회말 수비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승리가 눈 앞에 온 듯 했다.
그러나 '선배' 넥센은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유한준, 이택근의 안타로 1사 주자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투수를 이성민으로 바꿨고, 이제 필요한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스나이더가 2타점 안타로 분위기를 바꿔놨다. 여기에 서동욱, 박헌도, 김하성까지 연속 안타를 얻어 맞았다. 마운드에 선 이성민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6-0이었던 스코어는 6-4까지 좁혀졌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임병욱. 장타력이 있는 타자였다. 주자는 여전히 1,3루에 2명이나 있었다. 초구 볼로 불리하게 출발한 이성민은 스트라이크, 파울, 볼로 볼카운트를 하나씩 켰다.
마지막 5구. 임병욱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kt의 창단 첫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성민은 주먹을 쥐고 환호하며 쓰고 있던 모자를 마운드 위에 패대기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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