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안 풀리던 FC서울의 공격에 차이를 만든 것은 차두리(35)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7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드니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원정 4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힘겹게 얻어낸 승점 1이었다. 전반전부터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전반 12분에 내준 선제골도 골문 앞에서 서울이 정확한 공격작업을 벌이기 힘들게 만들었다. 동점골이 반드시 필요해진 상황에서 선수들은 마음이 급했다.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조국이 머리로 내준 패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윤일록이 받아냈지만 상대 수비진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정확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전반 40분에도 아쉬웠다. 차두리가 태클로 공 소유권을 확보한 후 골문 앞에 서 있던 윤일록에게 연결했다. 윤일록은 슈팅보다 바로 뒤에 있던 몰리나가 왼발로 때리도록 패스를 내줬지만 공을 받지 못하고 뒤로 흘려보내고 말았다. 윤일록이 과감하게 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45분에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침투한 윤일록이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것을 보고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으로 이어가려고 했지만 오른쪽을 뺀 공이 골키퍼의 발에 맞으면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변화가 생겼다. 서울은 김현성과 고요한을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활동량이 풍부한 두 선수를 통해 시드니의 밀집된 수비를 흐트러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는 조금씩 효과를 보였고 차두리가 공격에 가담하면서 차이를 만들어냈다.
전반동안 수비에 치중하던 차두리는 후반전 시작 휘슬과 함께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횟수를 늘렸다. 침착하고 정확하게 올린 크로스와 측면에서부터 세부 전술을 이끌면서 서울이 계속해서 동점골을 노릴 수 있도록 도왔다.
후반 28분에 결국 차두리의 발 끝에서 골이 나왔다. 차두리는 페널티박스 안 빈 공간으로 공을 찔러 넣어줬다. 이를 받은 에벨톤이 곧바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고요한이 골문에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차두리와 김치우 등 풀백들이 올라오면서 서울은 공격 일변도로 시드니 골문을 두들겼다. 연이은 슈팅세례에도 아쉽게 원하던 역전골은 나오지 않았다. 무승부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용에서는 차두리의 공격가담이 얼마나 서울에게 중요한 요소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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