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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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서] '룸메이트' 종영에서 본 '무한도전'의 위대함

기사입력 2015.04.06 10:28 / 기사수정 2015.04.06 10:31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결국 자리를 잡지 못하던 '룸메이트'가 종영 된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핵심인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프로그램의 말로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방송사인 SBS는 오는 14일 방송을 끝으로 '룸메이트'가 종영한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제작이나 후속 편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룸메이트'의 시작은 좋았다. '요즘 생활의 트랜드인 쉐어 하우스를 통해서 스타들의 생활을 지켜본다'라며 적극적으로 SBS는 홍보했지만,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에 대한 '관음증'을 충족 시켜주면서 힘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일부 멤버들의 사회적 물의와 뻔한 방송 패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재미가 없다"는 예능으로서는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시즌 1이 막을 내렸다.
 
절치부심한 제작진은 배우 배종옥, 개그우먼 이국주, god의 리더 박준형, 걸그룹 소녀시대의 써니와 카라의 허영지, 갓세븐의 잭슨, 일본 배우 오타니 료헤이라는 기상천외한 카드를 내밀었다.
 
기존 배우 이동욱, 박민우, 서강준, 개그맨 조세호,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에 새 멤버들의 케미가 어떨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시작은 화려했다. 허영지의 '음소거 웃음'으로 화려하게 시작을 알린 '룸메이트2'는 박준형, 써니, 잭슨, 이국주 등 새 멤버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화요일 심야 시간에 단독 편성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SBS 예능프로그램의 치명적인 병폐인 '게스트 사랑병'이 '룸메이트'를 덮친 것. 매 방송마다 '룸메이트' 출연진과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게스트를 출연시킨 제작진은 결국 '룸메이트'가 아닌 '게스트와 룸메이트'로 프로그램을 변질시켰다. 자사에서 미는 아나운서를 투입하는 등이 대표적이었다.
 
'룸메이트'의 초라한 퇴장은 새삼 경쟁사인 KBS 2TV의 '1박2일'과 MBC'의 '무한도전'의 위대함을 실감케 한다. '무모한 도전'을 거쳐 정규 편성된 '무한도전' 인기의 원동력은 출연진들의 명확한 캐릭터다.
 
사실상 집단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의 첫 틀을 잡은 '무한도전'과 유사성을 가진 프로그램은 이후에 수도 없이 방송돼 왔지만 그 무엇도 '무한도전'을 넘지는 못했다. 그나마 '1박2일'이 국내의 명소를 찾아간다는 공영방송사인 KBS만의 색깔을 더하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특유의 캐릭터를 살리면서 그 어떤 환경과 포맷에서도 평타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무한도전'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속칭 '무도빠'로 남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나 배경이 아닌 그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이다.
 
'룸메이트'의 경우 '무한도전' 보다 캐릭터를 우선시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시즌 1에서는 마땅한 캐릭터가 없었고, 시즌 2에서는 허영지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뒤가 없었다. 게스트를 초반에 투입하면서 그 어떤 멤버도 캐릭터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후반에서는 핫스타인 허영지와 갓세븐의 잭슨 사이에서 러브라인을 만들어 내고자 했지만 돋보이진 않았다. 결국 룸메이트들은 그 어떤 힘도 쓰지 못하고 묻혀갔고, 결국 시즌2는 막을 내렸다.
 
유독 SBS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런닝맨' 또한 '무한도전'이나 '1박2일'류의 리얼이 아닌 과거 '엑스맨'의 혈통을 이어 받은 경쟁 예능이다. 장수프로그램을 넘어 예능의 아이콘이 된 '무한도전'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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