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KBO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컨디션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36)이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2년 연속 20승을 본격적으로 겨냥한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시범경기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인천 문학구장.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이미 알고 계시지 않느냐. 당연히 밴헤켄"이라고 답했다.
28일 개막전 등판에 대비해 마지막 시범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밴헤켄은 이날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피칭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13½이닝 무실점이다. 1회와 2회, 4회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나주환과 허웅에게 맞은 안타를 제외하고는 피안타가 없었다. 특히 타자를 압박하는 특유의 승부 패턴은 비록 시범경기지만, 역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밴헤켄의 몸 상태를 엿볼 수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로 4년차를 맞는 밴헤켄은 지난해 20승 고지를 밟았다. 외국인 투수로서는 다니엘 리오스(2007,당시 두산) 이후 처음이자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7년만에 탄생한 20승 투수였다. 더욱이 리오스는 당시 약물 복용 의혹이 있었던 투수인데다 지난해 KBO리그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넥센의 강타선을 등에 업고 있다고 해도 밴헤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미리 볼 것도 없이 예고된 대로 밴헤켄 역시 개막전 선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상대는 한화 이글스다. 밴헤켄은 "내가 개막전에 나가게 될 것이라 미리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한화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리그 전체를 따져도 세 손가락 이내에 드는 타자인만큼 승부를 할 때 신경쓰고 있다"고 개막전 출격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단순히 시즌 첫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 외에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팀의 첫번째 선발 투수. '에이스'의 무게도 함께 짊어지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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