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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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뀐 벵거 "16강 탈락보다 유로파가 낫다"

기사입력 2015.03.19 16:45 / 기사수정 2015.03.19 16: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낙마한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6) 감독이 달라진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끈다. 16강에서 탈락하느니 차라리 유로파리그로 이관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했다.

벵거 감독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AS모나코와의 2차전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그가 이끈 아스날은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모나코에게 져 탈락했다. 홈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원정을 간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자꾸 우승권에서 멀어지자 벵거 감독도 생각을 달리했다. 조별리그를 어렵게 통과해서 16강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조별리그 3위로 유로파리그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의 각 조 3위팀들은 유로파리그 32강전으로 가게 되어 있다.

벵거 감독은 "우리는 결승전에 오르는 팀들에 의해 16강전에서 제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아마도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날은 지난 2011년 FC바르셀로나에게 져 16강에서 탈락한 이후 올해 대회까지 5년 연속으로 8강의 문턱에서 미끄러 넘어졌다. 지난 2012년에는 AC밀란에게, 2013년과 2014년에는 두 시즌 연속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탈락하는 불운을 경험했다.

가장 중요한 트로피로 챔피언스리그를 꼽았던 벵거 감독도 이제는 욕심을 내려 놓은 모양새다. 무엇보다 우승 트로피가 필요한 마당에 내년 시즌에도 상황이 이렇다면 차라리 유로파리그를 노리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본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 정도라면 유로파 정상을 도전해볼 만하다는 자체평가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첼시의 사례도 벵거 감독의 판단을 바꿨다. 2012-2013 시즌에 첼시는 유로파로 내려간 뒤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그동안 계속해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자체로 큰 의미가 말해왔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라진 태도다. 

한편 벵거 감독은 모나코와의 2차전에 나섰던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력은 좋았지만 어려운 경기였다"면서 "모나코는 1차전에 우리를 놀라게 했다. 물론 팀은 경기에서 나온 긍정적인 요소들을 위주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아르센 벵거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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