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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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서] '속사정 쌀롱' 인간 심리 토크쇼의 아쉬운 퇴장

기사입력 2015.03.16 15:41 / 기사수정 2015.03.16 15:4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인간 심리 토크쇼 JTBC '속사정 쌀롱'이 종영한다. 첫 방송부터 험난한 길을 걸어왔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작별하며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16일 JTBC에 따르면 '속사정 쌀롱'은 22일 방송분을 끝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을 맡은 김은정 PD는 "주변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아쉽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즐겁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속사정 쌀롱'은 한 주간 국내외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다루면서 '인간 심리'에 초점을 맞춰왔다. 진행자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했지만, 심리를 다루는 것에 차이점을 둔 것이다.

15일 방송된 '속사정 쌀롱'에서는 컬투 정찬우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가운데 '1인 미디어'와 '나잇값 심리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인터넷 방송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BJ 엣지가 나와 최근 인테넷 방송의 인기 요인을 꼽아봤다. 출연진은 BJ를 훔쳐보는 '관음의 심리'가 수많은 시청자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진행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이 덜 들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처럼 '속사정 쌀롱'은 사회 현상을 심리를 중심으로 다뤘다. 출연자들의 생각을 공유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장동민은 이현이, 강남과 티격태격하면서 웃음을 전했다.

'속사정 쌀롱'은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윤종신을 중심으로 평론가 진중권, 고(故) 신해철, 개그맨 장동민, 가수 강남이 그를 도왔다. 진중권과 신해철은 날 선 비판과 확실한 자기주장으로 관심을 받는 이들이다. 윤종신의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진행에 색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장동민과 강남의 조합은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신해철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며 '속사정 쌀롱'도 흔들렸다. 프로그램 1회에만 모습을 드러낸 신해철의 빈자리는 컸다. 이현이와 허지웅이 지난해 12월 합류하며 '속사정 쌀롱'은 나름의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신해철이 이끌던 심리와 사회적 분석은 윤종신, 진중권, 허지웅이 나눠 맡았다. 이전보다는 가벼워졌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눈은 다시 모였다.

20회가 지난 뒤 들려온 '속사정 쌀롱' 폐지 소식에 누리꾼들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속사정 쌀롱' 시청자 게시판에는 종영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 폐지 반대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JTBC는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에 따라 '속사정 쌀롱'의 폐지가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속사정 쌀롱'은 최근 평균 1.7% 시청률(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해왔다. 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오후 11시에 편성된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에 '속사정 쌀롱' 폐지 소식은 더욱 아쉽다.

한 주를 정리하는 일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 '속사정 쌀롱'의 쓸쓸한 퇴장은 여러모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한 제작진의 새로운 시도가 빛을 보기 전 끝나는 듯하다. 방송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다져오던 '속사정 쌀롱'의 마지막 작별이 게운치 만은 않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속사정 쌀롱' ⓒ JTBC]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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