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완료' 윤석민, 527일만의 복귀가 남긴 것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정확히 527일만이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29,KIA)이 1만6000 관중 앞에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윤석민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윤석민이 홈 구장에 선 것은 지난 2013년 10월 4일 광주 넥센전 이후 527일만이고,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윤석민의 등판은 미리 예고된 것이었다.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의 상의 하에 예상보다 빨리 시범경기 투입이 결정됐고, 윤석민은 홈 경기인 15일 LG전 등판을 낙점받았다. 

윤석민의 몫은 애누리 없이 1이닝. 이대진 코치는 "투구수와 관계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내려오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이날 윤석민은 LG의 안익훈, 최승준, 김용의를 차례로 상대해 정확히 1이닝을 틀어막았다. 안익훈을 2루 땅볼로, 최승준과 김용의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윤석민은 좌타자 안익훈과 우타자 최승준을 상대로는 몸쪽 승부를,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주한 우타자인 김용의를 상대로는 바깥쪽 승부를 펼쳤다. 

모두 잘 먹혔다. 3타자에게 초구로 슬라이더와 직구 2개를 던져 높은 볼이 된 것만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최승준에게 초구에 던졌던 높은 볼이다. 국내 최전성기때 140km를 넘나들던 슬라이더는 이날 134~137km의 구속을 마크했다. 총 투구수는 18개, 그중 스트라이크가 12개였다.

짧은 1이닝이었지만, 이날 등판은 1년만에 국내에 복귀한 윤석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부터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 지난해 9월 1일이었다. 윤석민 본인도 컨디션과 그간의 훈련량에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실전 감각을 유일한 걱정거리로 꼽았다.

하지만 이틀 연속 KIA 투수들을 상대로 두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던 LG 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닝을 마쳤다는 것은 정규 시즌을 앞둔 윤석민의 어깨를 한결 더 가볍게 만드는 결과다. 더구나 이날 챔피언스 필드에는 1만6000명이 넘는 팬들이 구장을 찾았다. 

윤석민은 당분간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당초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1이닝 정도 던진 후 괜찮으면 2군 연습경기에 내보낼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었지만, 윤석민의 의욕과 예상보다 더 잘 만들어진 몸 상태로 비췄을 때 2군 대신 1군에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복귀전 등판을 마치고 동료들의 격려를 받는 윤석민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