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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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삼시세끼' 만재도라는 낙원과 고별하다

기사입력 2015.03.14 07:50 / 기사수정 2015.03.14 07:2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모자람이 없었던 만재도라는 이름의 도원경을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떠났다.

'삼시세끼-어촌편'은 13일 방송으로 만재도에서의 촬영분을 소진했다. 최근 서울 인근에서 다시 모여 찍은 분량이 예고편으로 방송되는등 한차례 특별 방송분이 남아있긴 하나 만재도 방송분은 13일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첫 방송 직전 기존 멤버인 장근석의 탈세논란으로 한차례 내홍을 겪었다. 원래 방송일보다 지연되는 상황까지 감수하면서 '삼시세끼-어촌편'은 그가 담긴 장면을 모두 잘라내는 방법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하차하는 그를 대신할 젊은 일꾼으로 게스트로 만재도를 잠시 다녀갔던 손호준을 정착시켰다.

결과적으로 나영석PD의 판단은 신의 한수가 되었다. 손호준이라는 걸출한 인재는 모두의 고개를 끄덕거리게했다. 그는 시키는 일은 물론이고 시키지 않은 것들도 센스있게 척척 해냈다. 차승원이 기꺼이 뭍에서 돼지고기를 사와 손호준이 좋아한다는 제육볶음을 야심차게 만들어 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삼시세끼-어촌편'이 그려낸 공간은 하나의 낙원이었다. 가장 기본적 욕구인 식욕에 대해서만 온전히 몰두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자연의 품안에서 자연이 주는 먹거리를 찾아왔다. 이들은 자연이 주는 곤경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다툼도 막장도 없는 만재도에서 자고, 일어나 한 끼를 준비하고, 먹고 다시 잠드는 평온한 일상생활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꼈다.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이 그려낸 어부사시사였다.

헤어짐도 이들과 닮아 있었다. 세 사람은 소란스럽게 만재도를 떠나는 이별파티를 궁리하지 않았다. 물론 나영석PD의 제안으로 특별식인 회전초밥, 해물피자를 만들어냈지만 늘 그래왔듯 그런 특식마저도 일상적인 한 끼에 불과했다.

대신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 게스트로 나선 추성훈이 한 일은 처음으로 되돌리는 일이었다. 이들은 처음 되어있던 모습을 떠올리며 깔끔하게 정리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산체와 벌이에게도 건강을 당부하며 안녕을 고했다. 대강 정리가 끝난 뒤 그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일장춘몽이 아님을 확인이라도 하듯 파란 지붕의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세 남자는 조촐하지만 화려했던 식탁보다는 함께 보냈던 보름 가량의 시간을 기억 속에 남길 수 있게 되었음을 반겼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그리고 만재도, 참 더할 나위 없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삼시세끼-어촌편 ⓒ 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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