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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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캠프' DJ 배철수, 청취자와 교감한 값진 25년

기사입력 2015.03.12 16:33 / 기사수정 2015.03.12 17:1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내 삶의 자체이자 친한 친구, 애인 같은 존재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19일 25주년을 맞는다. 1990년 첫 방송된 이후 어느덧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배철수에게도, 청취자에게도 '음악캠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하루 2시간씩 만 25년, 총 1만8천 시간 이상을 방송해 왔으며 동일 타이틀 동일 디제이의 음악 방송으로는 국내 최장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는데 이견을 달 자는 없다. 25년간 한국의 대중들에게 다양한 팝 음악과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팝가수들도 '배철수의 음악프로그램'을 거쳐왔다. 국내의 유명인들을 비롯해 딥 퍼플 (Deep Purple), 메탈리카(Metallica), 블랙 아이드 피스 (The Black Eyed Peas), 제이슨 므라즈 (Jason Mraz),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Christina Aguilera), 리아나 (Rihanna) 등 팝 스타들이 자리를 빛냈다.

배철수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캠프'는 내 삶의 자체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애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배철수는 "이제는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떼어내면 내게 남는 게 무엇일까 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어떤 스케줄이든 라디오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있다. 다른 어떤 일도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방해가 되면 거의 안 하는 편이다"며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륜과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팝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배철수는 청취자들의 비위를 맞추려 하기보다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는 DJ다. 에둘러 말하지 않는 화법과 자신의 견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진행으로 중독성 있는 매력을 자랑한다.

폭넓은 시청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철수는 "25년 전에도 젊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늙은 프로그램이 돼 나이로 따지면 50대 이상이 즐겨들어야 한다. 그런데 조사해보면 20~40대가 주 청취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듣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떠난 분들도 많다. 새롭게 찾아온 분들도 있다. 대한민국 라디오프로그램 중 가장 청취층이 넓다.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음악캠프'를 제외하고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나이, 직업을 가진 분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2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폭넓은 청취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에 있다. 정찬형 PD는 "음악을 그저 순서대로 들려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청취자들이 같은 음악을 들어도 자신의 MP3로 들을 때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들을 때가 다르다고 하더라. 스토리 때문이다. 하루에 두 시간씩 리얼리티 쇼로서 재미를 주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캠프'는 가요, 혹은 아이돌 음악이 일색인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에서 팝 전문 프로그램으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배철수는 "팝 음악을 듣지 않고 우리 안에서만 복제하고 재생산하면 세계 음악의 흐름에서 뒤처지고 도태된다. 우리의 것도 중요하지만 밖으로 열려있는 창문을 닫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듣는 팝 음악을 우리만 안 들어서도 안 되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미국인, 영국인의 팝 음악을 소개하다보니 극단적으로 미국 제국주의 앞잡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럴 때 난 20세기의 문화로 접근해야지 한 나라의 음악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날 배순철 작가는 "'음악캠프'에서 일하고 있단 사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경옥 작가 역시 "인복이 가장 큰 복인데 선배 옆에서 일하는 게 내게는 제일 큰 행운"이라고 했다. 

청취자들 역시 마찬가지일터다. 25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라디오족과 소통하고 있는 DJ 배철수는 이미 청취자들의 삶의 일부가 됐다. 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진솔한 입담으로 오랫동안 우리의 저녁 시간을 즐겁게 해주길 바라본다. 

매일 오후 6시에 MBC FM4U를 통해 방송되며,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배철수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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