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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설' 윤석민의 도전은 정말 멈출까

기사입력 2015.03.06 06:00 / 기사수정 2015.03.06 00:1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윤석민(29,볼티모어)의 도전이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게 될까. 

윤석민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13시즌 종료 직후 FA 자격을 취득했던 윤석민은 무조건 태평양 건너 미대륙을 바라봤다.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메이저리그를 향한 첫번째 관문은 어렵지 않게 넘었다. 선발진이 빈약했던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낙점했고,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끼워넣은 '괜찮은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그의 옆에는 유명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함께였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해 트리플A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윤석민은 많은 이들로부터 '성공하지 못한 한 해를 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윤석민이 한번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으며 트리플A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팔꿈치와 어깨 등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있었다. 여기에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윤석민을 부를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 여론에 불을 붙였다. 

사실 쇼월터 감독의 발언은 여러가지 정황상 윤석민을 낙심하게 만들만 했다. 일단 시기가 일렀다. 쇼월터 감독이 윤석민의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를 언급한 당시는 1월 중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보통 2월 중순에 시작됨을 고려하면 한달이나 빨리 못을 박은 셈이다. 그것도 공개적인 언론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라 윤석민의 팀내 입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처음에는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던 '마이너 거부권'이 윤석민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한번 '콜업'을 받아 빅리그에 진입했을시 선수 본인이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를 할 수 있는 계약 조항인데,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과 괌에서 착실히 비시즌 동안 개인 훈련을 소화했지만, 볼티모어에서의 두번째 시즌 출발도 수월하지 않자 윤석민의 '유턴설'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특히 '재능있는 투수의 시간낭비'를 안타까워하며 국내로 복귀할 것을 요청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그동안 현장의 목소리는 또 달랐었다. 일단 윤석민 본인이 (비록 마이너일지라도) 미국에서의 도전 자체에 행복감을 느낀 것이 컸다. 윤석민은 최근까지도 관계자,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때 현재 만족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 준비를 차근차근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도 "메이저리그가 워낙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해서 그렇지 윤석민이 받는 보장 연봉이 거의 60억원 정도 된다.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도 아닌데다 아직 젊지 않나. 새로운 나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야구를 접하는 자체를 재미있어 한다"고 귀띔했었다.

빼어난 적응력으로 트리플A 팀 동료들과도 가까워진 윤석민은 올해 KIA와 계약한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의 계약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틴슨은 "노포크 시절 윤석민에게 한국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윤석민이 갈비 같은 한국 음식도 몇번 사줬고,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며 친숙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갯속에 쌓인 미래를 앞에 둔 상황에 흔들렸을까. 개막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5일. 윤석민이 국내 복귀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다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복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친정팀 KIA는 "이미 관계자를 미국 현지에 파견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며칠전 KIA는 선수 계약 및 연봉 조율 등을 담당하고 있는 운영 실무자를 미국으로 보냈고, 윤석민의 에이전트 관계자와 접촉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윤석민의 KIA 복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윤석민이 친정팀으로 복귀한다면, KIA로서는 호재 중의 호재다. 신임 김기태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단 파악은 마쳤으나 여전히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질적 불안감을 안고있는 마운드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부터 거의 매 경기 두자릿수 실점을 하며 숙제를 남겼었다. 윤석민이 복귀해 예전처럼 선발 한 자리를 꿰찬다면, 윤석민에 양현종 그리고 외국인 투수 2명까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 로테이션이 짜여진다.

'윤석민급 투수'가 필요한 것은 KIA 뿐만이 아니다. 타 구단들의 물밑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그의 복귀 가능성은 시즌 개막 직전의 프로야구 시장을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최종 선택은 도전장을 쥔 윤석민의 마음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KIA 시절 윤석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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