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의 연승을 저지하며 '봄배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후반기 가장 뜨거웠던 한국전력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지킨 현대캐피탈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앞에 펼쳐진 일정이 더욱 험난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20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삼성화재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6라운드 처음 3경기가 OK저축은행, 한국전력, 삼성화재다.
팀이 상승세를 탄 시점이라 당분간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좋은 만큼 세 팀과 맞대결이 껄끄럽다. 그러나 어렵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V리그 출범부터 이어왔던 봄배구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세 팀 모두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팀이다. 상대전적이 2승 3패인 OK저축은행을 제외하고 현대캐피탈은 나머지 두 팀을 상대로 올시즌 1승만 거두는데 그쳤다.
어려운 싸움이 될 전망이지만 김호철 감독은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대한항공전부터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부담감을 가지면 우리가 준비한 배구를 못한다"며 최선은 다하되 성적 부담에 짓눌리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김호철 감독이 욕심을 버린 이후부터 현대캐피탈은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케빈이 점점 공격감을 살리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문성민도 상대진영에 맹폭격을 퍼부으며 토종 주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 밖에 한국전력 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장점인 '철벽 블로킹'을 확인시켜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으로 14득점을 올렸고 유효블로킹도 12개나 될 만큼 강한 방패를 자랑했다. 김호철 감독도 "수비와 블로킹을 준비했는데 이 부분이 나왔다"며 이날 나온 블로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밝혔다.
공수의 조화가 맞아들어 가고 있는만큼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도 "단기전에서 현대캐피탈은 강한팀"이라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온다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현대캐피탈을 요주의 팀으로 꼽았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비록 앞으로의 일정이 만만치는 않지만 일단 상승세의 정점을 찍었던 한국전력의 질주를 막아내며 흐름을 가지고 왔다. 남은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위한 발판은 만들어진 셈이다.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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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캐피탈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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