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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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예전으로 돌아가야 성공하는 맨유

기사입력 2015.02.17 08: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번에도 루이스 판 할(6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들고나온 전술은 실패했다. 뒤늦게 익숙한 카드를 꺼내자 비로소 맨유는 웃을 수 있었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에 위치한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3부리그)과의 2014-15시즌 FA컵 16강에서 3-1로 승리했다. FA컵 8강행의 막차를 타게 됐다.  

3부리그 팀을 상대로 참 힘든 경기를 펼친 맨유다. 올 시즌 너무 많은 포지션 변화와 선수들의 위치 이동으로 아직까지 완벽한 플랜A를 만들지 못한 판 할 감독은 이날도 조금은 색다른 카드를 꺼냈다. 

위치를 두고 말이 많은 웨인 루니를 최전방으로 올려 라다멜 팔카오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그 밑에 마루앙 펠라이니를 뒀고 측면에 안데르 에레라를 놓았다. 

여러모로 낯선 포메이션이었고 전반 내내 이들은 상대 문전에 일자로 서 공만 받길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아무리 앙헬 디 마리아가 볼을 넣어줘도 수비수가 많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몇 차례나 기회를 허비하곤 했다. 

에레라의 포지션도 어정쩡했다.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던 에레라를 측면에 배치해 공간을 활용할 뜻을 내비쳤지만 막상 에레라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만한 재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이 죽었고 풀백인 안토니오 발렌시아도 다른 곳을 찾다 패스미스를 남발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내내 조용하던 맨유가 달라진 것은 후반 교체카드가 성공한 뒤였다. 사실 이 카드는 판 할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지우려던 플랫 4-4-2 형태였다. 

애슐리 영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하고 디 마리아를 오른쪽, 에레라를 제 위치인 중원으로 이동시킨 모습이었다. 마루앙 펠라이니를 최전방으로 올려 롱볼에 의해 공간을 만들려는 모습도 판 할 감독이 가장 다급할 때만 쓰던 전략이다. 

하지만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면서 좌우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는 단순하지만 가장 맨유다운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서서히 공간을 만들어낸 맨유는 에레라의 동점골에 이어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펠라이니가 해결사 역할을 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옛것을 찾아 이겼던 적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퀸즈파크 레인저스전에서는 전반 내내 스리백으로 힘겨워하다 포백으로 바꾼 뒤 골을 넣으며 이긴 적이 있어 판 할 감독으로선 이겼다고 마냥 웃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맨유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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