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올시즌 V리그는 과연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될까. 한국전력을 상대로 대한항공이 패하면서 4위 대한항공과 5위 현대캐피탈 모두 '봄배구'에 대한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특히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의 마음이 급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3위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1-3(22-25, 17-25, 26-24, 21-25)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부터 정규시즌 4위팀이 3위팀과의 승점이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맞아 승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마이클 산체스가 허리 부상으로 제힘을 발휘하지 못한 대한항공은 승점을 쌓는데 실패했다.
이날 패배는 비단 대한항공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5위 현대캐피탈 역시 내심 대한항공이 이겨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현재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승점은 43점으로 같지만 승수 차이로 현대가 5위로 밀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이는 두 팀 모두 4점이었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이겨야 한국전력을 47점으로 묶어두면서 현대캐피탈 역시 반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8연승으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7점 차로 크게 따돌렸다. 마지막 6라운드까지 세 팀은 모두 8게임씩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각각 승점 65점, 58점으로 멀찌감치 달아난 상황에서 현대와 대한항공은 한국전력만 바라보고 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자칫하면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V리그 출범해인 2005년부터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쌓아온 '배구 명가'의 명성이 땅에 떨어질 지경에 놓인 것이다. 시즌 초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팀을 떠나 초반에 승점을 챙기지 못했고, 뒤늦게 합류한 케빈도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면서 좀체 위로 치고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일정상으로도 불리하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7일과 20일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현대는 올시즌 한국전력을 한 번도 못이겼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 4라운드에서 293일만에 3대1로 꺾고 첫 승을 올렸을 뿐이다.
그럼에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앞으로 8할을 이겨야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현대캐피탈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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