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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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 보여준 썸뜩한 3분, '하이드' 반등 신호탄 될까

기사입력 2015.02.13 11:56 / 기사수정 2015.02.13 11:5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우 성준이 보여준 '3분'은 강렬했다.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1회 말미, 강희애 박사(신은경)는 다중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구서진(현빈)에게 전화로 "완벽한 치료법을 찾았다"고 알린 뒤 묘령의 사내에게 납치 당했다. 이후 '하이드 지킬, 나'는 강 박사가 납치된 상황을 목격한 장하나(한지민)를 최면 상담하면서 범인을 추적했고, 용의자(황민호)을 붙잡았다. 그는 자신을 서진의 어릴 적 친구인 수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방송된 '하이드 지킬, 나' 8회서는 앞서 그려진 얘기들이 모조리 뒤엎어지는 반전이 일어났다. 자신이 이수현이라고 주장했던 이는 보육원 출신의 제3자 안성근(황민호)이었다. 그는 누군가에 의해 자신이 '이수현'이라고 최면을 당했던 것이다. 사건이 미궁에 빠진 무렵. 윤태주는 "누군가 안성근에게 진짜 기억인 것처럼 최면(멘탈해킹)으로 무의식을 심은 것"이라며 "국내 멘탈 해킹의 논문을 쓴 사람은 강박사가 유일하다"며 이 모든 사건이 강 박사의 자작극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진짜 반전은 그 후부터였다. 경찰서에서 집으로 돌아온 윤태주는 벽장으로 감춰진 문을 열었고 그곳엔 강희애 박사가 묶여 있었다. 사실 윤태주는 과거 구서진의 친구이자, 그와 함께 납치된 이수현이었다. 태주는 자신이 '이수현'임을 알아차린 강희애에게 최면을 걸어 납치했다. 또 고아 출신인 안성근에게 자신의 과거 기억을 주입해 수사에 혼란을 줬다.  태주는 강희애에게 "서진은 아무렇지 않았고,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서진이도 공포와 고통을 똑같이 느껴야 한다. 그래야 화해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겠냐"며 복수를 다짐했다. 반전과 스릴을 안긴 장면이었다. 

사실 '하이드 지킬, 나' 7회까지 지켜보면서 왜 성준이 이 작품을 선택했는 지 의문이 들었다. 지난해 KBS '연애의 발견'과 tvN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남자 주인공을 연기했던 그에게 '하이드 지킬, 나'의 윤태주는 다소 작은 역할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메가폰을 잡은 조영광 PD도 "조연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속사정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중인격 장애를 겪는 한 남자를 그리는 작품인만큼 상대적으로 남녀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의 분량이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뒤늦게 '하이드 지킬, 나'에 합류했다고 밝힌 성준은 이번 작품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생소함"을 꼽으며 배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성준이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8회 끝무렵 '3분'으로 설명됐다. 7회까지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고, 그저 장하나와 최면수사로 엮인 훈남 최면 전문의로만 보여져왔던 태주는 단 '3분' 동안 확 변신, 앞으로 현빈 한지민과 함께 극 전개 중심에 설 인물로 급부상했다. 태주가 바로 서진과 하나를 둘러싼 강박사 납치 사건의 범인이자, 서진이 죄책감이라는 트라우마를 떠안고 이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성준은 섬뜩한 연기로 반전의 묘미를 배가시켰다. 부드러운 표정으로 장하나와 약속을 잡던 그는 순식간에 표정이 싹 바꾼 채 방안에 갇힌 강희애 박사와 대화를 이어갔는데, 이 짧은 '3분' 동안 성준이 보여준 연기는 앞으로 그가 그려낼 '수현'이라는 인물과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는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적을 기록중인 '하이드 지킬, 나'의 반등 신호탄이기도 하다. '하이드 지킬, 나'는 초반 다소 지루한 전개와 뻔한 설정으로 리모컨 전쟁에서 밀렸다. 특히 5회부터 7회까지는 5%대 시청률에 그쳤다. 그러나 8회에는 다시 6%대를 회복했고 방송 8회 만에 처음으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예상치 못했던 반전과 성준의 열연으로 반전 기회를 잡은 '하이드 지킬, 나'가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드 지킬, 나'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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