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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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고야, '악마의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 '죄책감'

기사입력 2015.02.01 11:02 / 기사수정 2015.02.01 11:02

대중문화부 기자


▲ 서프라이즈 고야 '악마의 그림'
 
[엑스포츠뉴스=나금주 기자] '서프라이즈' 귀족의 그림을 그리던 고야가 왜 잔인한 그림을 그리게 된 걸까.
 
1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스페인 화가 고야의 '악마의 그림'에 대한 모습이 그려졌다.
 
귀족의 그림이라 불리는 로코코 미술의 대가 스페인의 대표적 화가인 고야. 그런 그가 1820년 이전의 화풍과는 다른 아이를 잡아먹는 괴물을 묘사한 끔찍한 그림을 그렸다. 사투르누스는 고대로마 신화 속에 잔인하게 아들을 먹치운 신이다.

고야의 화풍은 왜 달라진 것일까. 1789년 스페인 왕실. 고야는 왕의 초상화를 그려 왕에게 보여주었고, 왕은 초상화의 대가답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고야는 카를로스 4세의 총애를 받던 궁정화가였다. 궁정화가로 이름을 알린 고야에게 귀족들과 고위관료는 고야에게 초상화를 부탁했다.

그러던 1808년, 나폴레옹이 이끄는 스페인을 침략한 반도 전쟁이 발발했다. 스페인은 나폴레옹에 의해 점령당했고, 스페인 왕 페르난도 7세가 폐위되고 나폴레옹 형인 조제프가 왕위에 오르게 된다. 당시 프랑스 군은 스페인 국민들을 대상으로 부녀자를 겁탈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고야는 프랑스군에 잡혀 호세 1세 앞에 끌려가게 된다. 왕은 고야에 초상화를 그리라 명했고, 고야는 자신의 목숨을 위해 조국을 버리고 프랑스 편에 섰다. 고야는 누구보다 권위있게 호세 1세의 초상화를 그렸고 그 공으로 훈장까지 받았다.

고야는 조국을 버린 죄책감에 몹시 괴로워했다. 그후 고야는 낮이면 프랑스인을 위한 초상화를 그렸고, 밤에는 기회주의자인 자신을 증오하며 기괴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그림을 그렸다. '정어리의 매장'에선 어리석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 '죽음이 올 때까지'에선 추한 모습의 노파로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

1813년 스페인 왕정이 들어섰고 고야는 다시 스페인 궁정화가로 일을 시작했지만, 얼마 후 고야는 마드리드의 외딴 집에 홀로 들어간다. 고야는 조국을 버리고 프랑스를 택한 죄책감으로 '성 이시도르의 축제', '두 마술사' 등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중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는 고야의 심경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 괴물에 잡아먹히는 아이에 자기 자신을 투사했다. 

고야는 1828년 프랑스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40년이 흐른 1870년 살바도르 남작에 의해 이 기괴한 그림들은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서프라이즈' 고야 '악마의 그림'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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