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우리 결혼했어요’가 때아닌 열애설로 또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남녀 스타의 가상 결혼 생활을 담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4’가 걸스데이 유라와 가상 부부로 호흡 중인 홍종현과 애프터스쿨 나나의 열애설로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다.
22일 나나 소속사 플레디스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나와 통화해 열애설을 확인한 결과, 홍종현과 사귀는 사이는 절대 아니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너무 친한 사이라 열애설이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홍종현 측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다음날 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공식 커플이라는 측근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이목이 쏠렸다.
소속사가 재차 부인한 가운데 선혜윤 PD 역시 "본인과 나나가 재차 아니라고 하는데 측근의 인터뷰만 믿고 촬영을 이어가지 않거나 하차한다면 억울하지 않겠나. 우리로서는 두 사람(유라, 홍종현)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이 아닌 열애설에 휩싸인 당사자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근거 없는 열애설로 인한 논란으로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도 괜한 피해를 입게 됐다. 하지만 열애설이 정녕 사실이 아니라해도 단순히 해프닝으로 웃어넘기기에는 찝찝함이 남는다. 열애설의 사실 여부도 중요하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열애설이 나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우결’은 출연자의 열애설 혹은 결혼 발표로 여러 차례 진정성 논란에 휩싸여왔다. 과거 알렉스와 달달한 로맨스를 즐기던 신애는 하차 후 1년 뒤 결혼을 알렸고, 정형돈은 소녀시대 태연과 호흡을 맞추던 중 현재의 아내인 한유라 씨와의 열애를 인정하고 하차했다. '우결' 출연이 예정돼 있던 유인나는 지현우의 공개 프러포즈 후 합류가 무산됐다. 이준과 가상 부부로 출연한 오연서 역시 이장우와 열애설에 휩싸여 진정성 논란에 불을 붙였고 윤한과 묘한 기류를 형성하던 이소연은 하차 후 김석훈과의 열애설로 하차 이유에 대해 의심 아닌 의심을 받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진정성 논란은 이번 열애설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간 수차례 불거진 논란이기에 새로울 건 없지만, 열애설이 자꾸만 반복되다보면 시청자의 몰입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홍종현 유라 커플의 행동과 말, 스킨십 등 모든 것에 의심의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색했던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이 한창 방영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애설이 터져 더 아쉽다.
이번 열애설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도 있다. 가상임에도 리얼함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인데 ‘진짜인 척 하는 가짜’로 기정사실화돼 감정 이입을 방해한다. 연애와 결혼에 관한 현실적 고민과 해답을 찾는다는 기획의도도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우리 결혼했어요’에 진솔함이 담긴 연애 감정을 요구하는 건 애초에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엄연히 리얼리티와 가상이 혼합된 프로그램이다. 비록 설정이지만 TV를 보는 이들은 이들을 실제 부부를 바라보듯 지켜본다. 출연진의 열애설로 프로그램의 주된 요소인 ‘리얼리티’가 깨지는 순간 시청자는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가짜인 줄 알면서도 보게 되는 재미와 긴장감도 사라지고 만다.
열애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일각에서는 열애설 자체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시선으로 본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동안만이라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 빌미를 주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찌됐든 ‘우리 결혼했어요’는 그동안 잦은 열애설에도 위기를 넘겨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새롭게 닥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제작진과 홍종현-유라 커플 모두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열애설로 또 다시 딜레마에 놓인 ‘우리 결혼했어요’가 진솔함이 담긴 콘텐츠로 진정성을 회복할 수 있길 바라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우리결혼했어요 홍종현 유라 ⓒ 엑스포츠뉴스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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