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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과 징크스는 연결고리가 없다

기사입력 2015.01.11 11:54 / 기사수정 2015.01.11 11:5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1월 10일 인천국제공항.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류현진(28,다저스)에게 '3년차 징크스'에 대해 묻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른 투수들이 그랬다고 해서 나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것이 류현진은 그동안 '징크스'가 없는 선수였다. 별칭인 '괴물'이 괜히 붙은 것은 아니었다. 한화 이글스 소속 시절에도 데뷔하자마자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한국프로야구의 판도를 흔들었지만, 2년차, 3년차 연차가 쌓일 수록 진화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강렬하게 데뷔한 신인들이 2년차때 겪는 '소포모어 징크스'도 류현진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였다.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 후에도 마찬가지. 모두들 류현진의 두번째 시즌을 걱정했다.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이 한국과는 또다른 메이저리그의 분위기에 흔들릴 수도 있을거라 예측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어느덧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물론 류현진의 마음 속에도 내심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커쇼의 공백, 불펜 난조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으나 3번의 가벼운 부상 때문에 마냥 순탄치만은 않은 시즌을 보냈다. 4월 28일 콜로라도전에서 강판된 후 통증을 호소했고 견갑골 부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3주 정도 시간이 걸렸다.

두번째 부상은 시즌 중반인 8월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엉덩이 통증을 호소한 후 찾아왔다. 이번에는 2주가 조금 넘는 18일의 재활 시간이 필요했다. 

시즌 막바지에도 부상을 입었다. 2년 연속 14승에 성공한 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던 류현진은 9월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이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왼쪽 어깨 통증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 후 복귀전에서 매번 호투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공백이 있더라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셈이다.

그래서 류현진은 올 시즌 자신의 유일한 목표를 '200이닝'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신인이었던 2006년과 2007년 각각 201⅔이닝, 211이닝으로 200이닝을 돌파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200이닝을 넘지 못했다. 첫해에는 30경기에 등판했지만 192이닝에 그쳤고, 두번째해에는 부상으로 이보다 적은 26경기를 뛰었기에 152이닝에 불과했다. 

류현진의 목표인 200이닝은 결국 '부상 없는 시즌'이라는 최종 목적지와 귀결된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등판한다면, 메이저리그의 경기수를 고려했을때 류현진에게 200이닝 돌파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박찬호, 노모 히데오(은퇴),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3년차때 슬럼프를 한차례씩 겪은 것은 사실이다. 가장 최근 사례인 다르빗슈는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꼬여 22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동안 징크스와 연결고리 없이 스스로의 길을 걸어왔다. "좋았던 2013년으로의 회귀"를 선언한 류현진이 선배 투수들의 '3년차 징크스'까지 뛰어넘는 것이 결코 섣부른 짐작은 아닐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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