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올시즌 KIA 타이거즈의 부활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최희섭(36,KIA)에게 달렸다.
최희섭의 2014년 기록은 전무하다. 부상으로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출전은 커녕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기도 어려웠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도 좋아지지 않아 결국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최희섭은 시즌 종료 후 연봉 협상을 백지위임했다. 그리고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3000만원 삭감된 7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국내 복귀 이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KIA 타선에는 이렇다 할 '해결사'가 없었다. 시즌 초반 브렛 필이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안치홍이 88타점으로 팀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려 고군분투했고, 3,4번 타자인 이범호와 나지완이 각각 82타점, 79타점에 그쳤다.
신임 김기태 감독과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번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다. 안치홍과 김선빈의 입대와 이대형의 이적 등으로 주전 선수들이 빠졌다.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한방'을 쳐줄 수 있는 선수의 존재 여부는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찬스를 살릴 줄 아는 선수가 있어야 팀의 분위기도 살아난다.
그렇기에 최희섭을 KIA의 올 시즌 전력의 열쇠로 꼽는다. 그의 활약 여부가 KIA의 성적과도 직결될 것이다. 다소 오래된 이야기일지 몰라도 KIA는 지난 2009년 최희섭, 김상현(현 kt)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었다. 최희섭은 당시 타율 3할3리 100타점을 올렸고, 3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 때의 기억을 살려 베테랑으로서 올해 KIA를 이끌어야 한다.
물러날 곳이 없다. 한국나이로 37살인 그에게 올 시즌은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명예 회복을 원하는 팀과 벼랑 끝에 몰린 자신을 최희섭은 스스로 구해내야 한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 = 최희섭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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