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장원준(30,두산)과 강민호(30,롯데)의 우정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났다.
장원준은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두산맨'이 된 각오를 밝혔다.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인 총액 84억원에 두산에 입단한 장원준은 "개인 성적보다 두산의 우승이 나의 목표"라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이제 어느정도 서울 생활에도 적응이 되서 큰 지장은 없다"는 장원준은 "단순히 금액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그게 두산을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갑내기 '절친' 강민호는 여전히 마음에 걸린다. "민호가 FA 첫 해였던 작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내색을 안하더라.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는 장원준은 "저도 FA를 앞둔 상황에서 민호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바깥의 우정은 계속되지만, 야구장에서는 이제 '동지에서 적'이 됐다. "신인때부터 함께 했던 팀(롯데)와 맞붙는다고 생각하니까 실감이 안난다. 자체 청백전 느낌이 날 것 같다"는 장원준은 "롯데에서 가장 껄끄러운 타자는 단연 손아섭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명"이라며 손아섭과의 승부를 어렵게 예측했다.
특히 강민호를 투수와 타자로 만날 생각에 미소를 지은 장원준은 "민호가 직고 안던지고 변화구를 던지면 나에게 방망이를 던지겠다고 하더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민호랑 상대할 때는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면서도 "민호에게 홈런은 맞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장원준은 지난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 후 9시즌 동안 258경기에 등판해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쌓았다.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장원준은 두산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총액 84억원으로 이는 삼성 윤성환(4년 총액 80억원)을 넘어선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 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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