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중요한 시험무대를 갖는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의 시간을 갖는다. 내용과 결과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노린다. 대회 전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물론, 각 포지션별 최적의 조합이 잘 안착되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계획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구역으로 공격과 중원이 꼽힌다. 기성용(26)이 뛰지 못하는 미드필더 진영은 또 다른 중원 플랜을 가동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토너먼트의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하면 플랜A만을 가지고 대회를 소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우디전을 통해 중원의 두, 세번째 옵션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 역시 핵심 체크 항목이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통해 구축해 놓은 공격 회로가 잘 작동하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수비를 먼저 손 본 뒤 공격력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공격축구를 표방한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 부분이었다.
특히 강조한 것은 빠르고 정확한 마무리였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라인 부근을 활용한 찬스 만들기를 비롯해 원터치 패스 등을 연습하면서 선수들 머릿속에 이상적인 공격회로를 그려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방적인 교육 훈련이 아닌 자율 훈련을 통해 스피드 있는 공격이 선수들 스스로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이번 사우디전은 이러한 공격회로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좋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 김신욱 등의 주요 공격수들의 탈락 등과 함께 판을 짜는 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공격진이기에 평가전에서 사우디 골문을 상대로 골맛을 본다면 자신감과 함께 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올라갈 수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제로톱이다. 최전방 원톱으로 조영철(26), 이근호(30) 등이 대기하고 있고 손흥민(23), 이청용(27) 등 날개, 2선 공격진과의 쉼 없는 자리 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쓸 수 있는 모든 전술을 점검해 우승 도전의 기틀을 만들어 놓겠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진 운용의 틀을 확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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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리 슈틸리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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