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12.31 06:46 / 기사수정 2014.12.31 07:0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배우 이유리가 드디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데뷔 14년 만이다.
이유리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송윤아, 오연서를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100% 실시간 시청자 문자 투표로 대상이 결정된 가운데 이유리는 총 712,300표 중 385,434표를 획득했다.
이유리는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국민드라마로 불린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악녀 연민정 캐릭터를 실감 나게 소화해 주말 안방을 평정했고, 조연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유리는 "이유리라는 이름에 대상이 이렇게...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울먹거리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벅찰 만했다. 단순히 대상을 탔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바닥부터 정상까지 올라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유리는 사실 데뷔 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스타'는 아니었다. 과거 오디션에서 100번 넘게 떨어지는 등 실패를 맛봤다. 연기는 하고 싶었지만 배역을 따내기 쉽지 않았던 그는 무보수로 대학생 단편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계속된 오디션 낙방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는 2001년 드라마 '학교4'를 만나 전환점을 맞이했다.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출연의 기회를 얻었고, 당돌한 반항아 역을 인상 깊게 소화해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연기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연기자로서 재능을 인정받게 된 그는 '러빙유'(2002), '부모님 전상서'(2004), '사랑과 야망'(2006), '엄마가 뿔났다'(2008), '당돌한 여자'(2010), '반짝반짝 빛나는'(2011), '노란 복수초'(2012), '당신의 여자'(2013)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연기'라는 한우물을 판 결과, 그는 2002 KBS 연기대상 신인상(러빙유)부터 2006 SBS 연기대상 눈물의 여왕상(사랑과 야망), 2011년 제4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여자 조연상, 2011 MBC 연기대상 연속극부문 여자 우수상(반짝 반짝 빛나는)까지 한 걸음씩 발전해나갔다. 상이 배우의 모든 걸 말해주는 지표는 아니지만 어찌 됐든 그간의 노력을 입증받은 셈이다.
그리고 어제(29일), 3년 만에 '왔다 장보리'로 2014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방송3사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에도 이름을 올리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정상에 당도했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할 줄 아는 연기자답게 또 다른 정상을 향해 달려나갈 터이다.
이유리는 수상 소감 말미에 "아쉽지만 연민정을 놓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강렬했던 연민정을 지우고 머지않아 새 캐릭터로 또 다른 발전을 보여줄 이유리의 미래가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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