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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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의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가 더 안타까운 이유 [기자수첩]

기사입력 2014.12.26 16:02 / 기사수정 2014.12.26 16:55

김경민 기자
김준호 ⓒ엑스포츠뉴스 DB
김준호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소속사가 없다는건 하늘과 땅 차이에요. 코코엔터의 경우 개그맨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운영된 회사라 더욱 애착이 강했을거에요. 참 답답할겁니다."
 
2000년대 중반 잘나가던 개그맨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개그맨 A씨가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를 보면서 내뱉은 말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공통 대표로 재직 중이던 B씨가 회삿돈 수억원을 가지고 잠적해 사실상 회사가 폐업 위기에 들어갔다.
 
매니지먼트 부문 대표의 김준호를 비롯해 동료 개그맨 김대희가 이사로 있으면서 KBS 2TV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 등 잘나가는 개그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을 대거 보유한 건실한 회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의 횡령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부터는 소속 개그맨들과 직원들의 급여까지 지급하지 못하다 결국 24일에는 소속 개그맨 대부분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국주를 비롯해 홍인규, 조윤효 등 잘나가는 개그맨들과 계약을 해지한 상태로, 사실상 사업상의 책임이 있는 김준호 등만 남아 있는 상태다.
 
잘나가는 개그맨만 수십명이 소속, 사세를 확장하던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이렇게 한꺼번에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수익 규모가 다른 대중문화 직업군과 비교해서 작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지상파 프로그램에 아무리 출연을 많이 해도 사실상 메이크업, 밥값 정도에 불과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행사나 광고 등으로 수익을 올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개그맨에게 주어지는 폭은 좁다.
 
이런 상황에 개그맨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매니지먼트사는 하늘의 별따기다 과거 신동엽을 필두로 강호동, 유재석. 박수홍, 김용만 등의 DY엔터테인먼트와 박준형의 갈갈이 패밀리가 존재했고, 이후 김준호의 코코엔터테인먼트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흥망성쇠의 주기가 짧았다.
 
개그맨 A씨는 "개그맨들의 경우 인기의 지속도가 상당히 짧은게 사실이다. 잘나가는 코너가 있더라도 그 수명은 길어야 6개월에서 1년이다. 그 후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 없이 창출해야 하지만 '대박'이라는 것이 힘든게 현실이다"며 "이런 불투명한 수입을 가져올 개그맨 자체를 기획사들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실상에 대해 털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개그맨들에게는 SM엔터테인먼트 같은 존재가 됐다. 업계에서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이어야지 '개콘'에서 뜰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성공을 노릴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하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도 회사 대표의 횡령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개그맨들에게는 희망과도 같던 존재가 사라진 셈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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