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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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백' 신하균, 17년 연기내공은 '최고봉'이었다

기사입력 2014.12.26 06:3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신하균은 하균신(神)이라고도 불린다. 매 작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보여줘 생긴 별명이다.

로맨틱코미디, 의학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배역을 소화해온 신하균은 이번에도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25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에서 그는 왜 하균신이라 불리는지 새삼 입증해 보였다.

'미스터 백'은 해피엔딩으로 종영됐다. 70대로 돌아온 뒤 다시 젊어진 최신형(신하균 분)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1년 만에 발견됐다.

이후 최대한(이준)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 덕에 은하수(장나라)와 재회한 그는 은하수에게 "나에 대해 많이 알겠네요. 이 사진 속 얘기들 나한테 해줄 수 있겠어요? 내가 은하수 씨를 사랑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은하수는 최신형에게 가까이 다가간 채 '간절히 소망하면 기적은 일어난다. 사랑의 다른 이름으로'라며 미소를 지어 해피엔딩을 알렸다.

드라마는 초반의 완성도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하균의 연기력은 일품이었다. 최고봉과 최신형, 1인 2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신하균이 아니면 누가 연기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최고봉의 까칠한 말투와 행동부터 은하수와 최대한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인간적인 정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괴팍한 재벌 최고봉과 인간적인 최신형은 같은 인물이지만 무척 대조적인데, 그는 이질감 없는 연기로 두 인물의 간극을 메웠다. 70대의 나이보다 과한 노인 분장과 젊은 목소리 등 디테일이 미흡한 부분도 연기력으로 커버했다. 깊게 패인 팔자주름까지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아직 70대의 나이에 도달하지 않았기에 노인 연기를 하는 게 어렵다. 맞게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상상력에 맡기는 편“이라며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연기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젊은이와 노인을 오가는 1인 2역 연기는 사실 연기파 배우인 그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였다. 하지만 베테랑 배우다운 캐릭터 분석력과 집중력을 토대로 만족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장나라와의 호흡도 두말할 나위 없었다. 70대 최고봉과 20대 은하수의 로맨스는 비현실이었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착각하게 할 만큼 두 사람의 ‘케미’(화학적 조화)가 좋았다. 신하균 덕에 장나라 특유의 사랑스러움도 더욱 돋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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