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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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의 눈물, 짧고 굵은 4개월의 美생 (인터뷰)

기사입력 2014.12.26 08:00 / 기사수정 2014.12.26 08:53

김승현 기자

강소라 ⓒ 윌엔터테인먼트
강소라 ⓒ 윌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 2009년부터 연예계에 발을 담근 배우 강소라는 tvN 드라마 '미생'을 위해 처음으로 조직 문화를 접했다. 보다 나은 안영이 캐릭터 표현을 위해 일주일간 종합무역상사에 출근했다.

강소라는 23일 서울 이태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낯선 환경이 막연했지만, 보고 들은 것을 행동으로 취하면서 적응해 나갔다"고 밝혔다.

잠깐의 맛보기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마침 안영이와 비슷한 사원이 있었고, 믿을 수 있는 참고서가 됐기 때문. 미팅이 많은 이 사원의 일 특성상 책상 밑에 하이힐, 옷걸이에 자켓이 늘 배치돼 있는 것을 눈여겨 봤다. '미생'에서 배치된 부서인 자원팀에서 어떠한 업무를 맡는지 질문을 많이 하면서 안영이의 내실을 채워 나갔다.

사실 안영이는 웹툰 원작과 드라마의 모습이 다른 인물로 꼽힌다. 냉정하고 일의 완벽을 추구하는 안영이는 브라운관에서는 여느 신입사원과 다르지 않게 서투르기도 하고 인간적이었다. 그래서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재창조의 과정이 더욱 필요했다.

"나와 안영이는 일을 즐기는 것은 비슷하다. 다른 것은 소통이다. 그녀와 달리 나는 주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그런데 안영이 만큼 독하진 않다. 싱크로율은 40%다"

강소라 ⓒ 윌엔터테인먼트
강소라 ⓒ 윌엔터테인먼트

업무의 완벽을 추구하는 안영이답게 외국어 또한 능통해야 했다. 어릴 적부터 자막이 없는 디즈니 비디오를 이해하기 위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며 실력이 쌓였다. 러시아어는 한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배우게 됐고, 지속적인 발음 교정을 통해 무리없이 뱉어낼 수 있었다.

완벽한 스펙의 소유자도 사회의 냉혹함에 좌절하기 마련이다. 안영이 또한 하대리(전석호 분)와 마부장(손종학)의 꾸중과 차별을 감내해야 했다. 캐릭터에 몰입한 강소라도 이들의 질타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한석율(변요한)과 다르기 때문에, 참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 그럴수록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 자세로 임했고, 특히 마부장께 듣는 질책이 당황스러웠지만 담담해지려 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더 무시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울컥했던 것도 강소라가 안영이만을 생각했고, 더욱 그녀에게 깊이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의 일원이 된 강소라는 아버지가 술을 많이 먹는 이유와 수염을 깎지 않은 얼굴을 들이 미는지, 그리고 하필 치킨을 사들고 오는지를 절감하게 됐다.

처음엔 어리바리했지만, 이후 무서운 적응력으로 장그래(임시완)와 한석율을 반반 섞어 놓은 것 같았던 안영이를 강소라는 떠나 보냈다. 상사에게 꾸중도 듣고, 그 속에서 강인하게 성장하고, 그렇게 인생의 한 단면을 깨우쳤다. 그리고 어느새 4개월이 지났다.

강소라에게 '미생'은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종방연에서 이렇게 눈을 높여 준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아쉬움에 눈물이 글썽거렸단다. 강소라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감격에 겨운 듯 다시 눈물을 흘렸다. 털털한 성격의 강소라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스타일인데, '애정을 쏟았고, 이후 회를 거듭할 수록 눈물이 많아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얼마나 '미생'에 애착이 있었는지, 놓아주기 싫은지를 가늠하게 했다.

강소라 ⓒ 윌엔터테인먼트
강소라 ⓒ 윌엔터테인먼트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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