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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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강소라, 사랑 잃고 사랑 받다

기사입력 2014.12.19 07:09 / 기사수정 2014.12.19 07:09

김승현 기자
강소라 ⓒ 엑스포츠뉴스 DB
강소라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드라마에 내재된 천편일률적인 러브라인을 원치 않았다. 충분히 다른 소재로 대중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독특했고, 배우 강소라의 생각은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강소라는 '미생' 웹툰 원작의 팬으로, 캐스팅 이후부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웹툰의 후광은 벅차는 기대 만큼, 한편으로 부담스러웠고, 안영이 역할에 대한 조바심도 있었다.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있었기 때문에, 강소라는 더 이를 악물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안영이에게 다가갔다. 촬영을 앞두고 대우인터내셔널에 방문해 일주일간 실제 근무에 임했고, 업무 방식을 차근차근 익혔다.

직장인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디테일도 신경 썼다. 극에서 가장 많이 하는 커피 타기와 복사 등 기본적인 업무를 비롯해 컴퓨터 활용 능력을 키우며 신입사원의 현실성을 강조한 것이다.

굳이 멜로를 원치 않았던 강소라는 원 인터내셔널 자원팀이라는 정글의 세계에 입장했다. 능력있고 예쁜 미모의 소유자라도 봐주는 것 없이 냉기가 흐른다. 강소라는 사랑 대신 꾸중과 온갖 욕을 들으며 조직 사회에 적응해 나갔다.

허드렛일을 선점하며 상사들의 눈에 들고자 했고, 그 노력은 결실을 맺어 늘 다그치던 전석호(하대리 역)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마음의 벽이 있었던 동기들과도 농담을 건넬 정도로 환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손종학(마부장)에게 트집이 잡혀 성차별 발언과 사업 아이템을 빼앗기는 등 마음 고생을 한다.

강소라는 남성이 주는 사랑을 던져 버리고, 직장 여성의 냉혹한 현실을 받아 들였다. 남성 중심의 스토리 속 홍일점으로 존재감을 확립해 나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강소라는 자신을 둘러싼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소라 측 관계자는 "'미생'에 누를 끼치지 않고 싶어했고, 안영이를 잘 소화하고 싶었던 마음 가짐이 큰 사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지향하던 바를 담은 작품에 출연했기에 종영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강소라는 17일 자신의 SNS에 "방금 마지막 장면을 찍어다. 좀처럼 보기 힘든 훈훈한 자원팀"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제는 원 인터내셔널을 떠나게 된 강소라는 물밑듯이 밀려오는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관계자는 "최근 광고와 작품 출연 제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랑을 던지고 대중의 관심을 얻은 강소라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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