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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 '외길 인생', 캐롤로 더욱 빛난다

기사입력 2014.12.08 01:11

김형민 기자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앤디 캐롤 ⓒ AFPBBNews = News1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앤디 캐롤 ⓒ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웨스트햄을 이끌고 있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고집 있는 지도자로 통한다. 영국 특유의 '고공 축구'를 구사하는 그의 외길 인생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그의 외길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었다. 그가 바로 앤디 캐롤(웨스트햄)이었다. 캐롤의 가세로 앨러다이스 감독의 축구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번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 역시 시대의 변화를 넘어 아직도 이들 만의 독특한 축구가 아직도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은 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업튼파크에서 벌어진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스완지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하나 같이 단순한 공격이 연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스완지를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였다. 먼저 앨러다이스의 여전한 '긴 볼 축구'였다. 올 시즌에도 웨스트햄에서 앨러다이스 감독은 높이를 앞세운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볼튼을 이끌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는 긴 패스를 기반으로 한 간결하고 위협적인 모습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빅 샘'이라는 미명도 얻게 된 앨러다이스는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축구스타일을 이어갔다.

이후 맡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블랙번 로버스 등에서도 같은 행보를 걸었다. 2011년부터는 웨스트햄에서 장인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만큼은 조금 이야기가 달라졌다. 에네르 발렌시아, 알렉스 송 등 좋은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앨러다이스표 고공 축구에 새로운 활력이 됐다.

스완지전에서도 이를 잘 엿볼 수 있었다. 기본 틀은 높이를 위시한 축구지만 세밀함도 놓치지 않는다. 주로 크로스와 긴 패스로 페널티박스 안에 공을 집어 넣어 높이 경쟁을 하는 웨스트햄은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와 크로스할 공간만 있으면 충분했다. 이에 따라 후방에서 송과 케빈 놀란이 중심을 잡고 패스를 뿌리면서 크로스 이전에 필요한 과정들을 모두 막힘 없이 진행했다.

일정한 점유율까지 확보한 후에는 공을 높이 투입했다. 이를 캐롤이 머리에 맞히면서 웨스트햄의 축구가 완성되어 갔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캐롤은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이날 최고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모두 머리로 해결했다. 전반전에는 뛰어가면서 타점 높은 헤딩으로 골을 만들었고 후반전에는 헤딩머신들에게는 절호의 찬스인 세트피스를 잘 살렸다. 이어 경기 막바지에는 정확한 헤딩 패스로 디아프라 사코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화려했던 두 번의 복귀골이었다. 캐롤은 지난 시즌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지난달 9일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돌아온 캐롤은 매경기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5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캐롤이 돌아와 골맛까지 보면서 앨러다이스 감독의 발걸음에는 더욱 자신감이 붙게 됐다. 그의 축구에 가장 알맞은 공격수가 캐롤이었다. 뉴캐슬(2008-2011)에서 뜨고 리버풀(2011-2013)에서 졌던 캐롤은 2012년 웨스트햄으로 임대되면서 서서히 기량을 회복했다.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이용해 줄 수 있는 앨러다이스 감독과 함께 비상하고 있다.

올 시즌은 더욱 정점에 올라 있다. 앨러다이스가 이끌고 캐롤이 앞장서는 웨스트햄은 시즌 초반 돌풍으로 4위권 범위에서 맴돌고 있다. 현대축구는 패스와 기술이 중심이라고 했던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그라운드 위에서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아직 끝이 아니다. 스완지전 승리로 박싱데이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조성한 웨스트햄은 12월말 박싱데이에서 레스터시티, 첼시, 아스날 등을 차례로 만난다. 과연 이들의 외길 인생이 강팀들을 상대로도 그 위력을 뽐낼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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