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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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을 뛰게 만드는 그 이름 '어머니'

기사입력 2014.11.19 07:00 / 기사수정 2014.11.18 18:48

나유리 기자
서건창 ⓒ 엑스포츠뉴스DB
서건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누구나 꿈꾸는 자리니까요. 저도 초등학교때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자리를 꿈꿔왔어요.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빨리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2014년은 서건창의 해였다. 2012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LG의 방출 선수 출신 서건창이 이렇게 '빅스타'가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옆길로 새지 않고 서건창은 당당히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시상식. 이날 서건창은 최다 안타 1위, 득점 1위, 타율 1위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2014시즌을 빛낸 MVP 투표에서도 99표 중 과반수가 훌쩍 넘는 77표를 독식하면서 생애 첫 MVP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평소 서건창은 필요 없는 말을 하지 않는 선수로 꼽힌다. 취재진이 질문을 던지면, 그의 답변은 늘 군더더기가 없이 정형된 채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생애 최고의 날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순간, 서건창은 어느때보다 많은 단어를 사용해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가족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여동생과 살았던 서건창에게 가족은 더욱 더 각별하게 애틋한 이름이다. 가족들 이야기를 꺼내자 "늘 뒤에서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는 존재"라고 칭한 서건창은 "가족들을 위해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눈을 빛냈다.

현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서건창'이라는 선수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를 지금까지 잘 키워주신 어머니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는 서건창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정말 '야구 아니면 안된다', '꼭 성공해서 보답해야 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다. 지금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더 보답하고,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드러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서건창의 '최고 멘트'로 꼽힌 한자성어, '백척간두진일보'도 가족들의 추천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 "가족들이 좋은 말이라고 찾아보라고 해서 봤더니,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인 것 같았고 꼭 맞는 말 같았다"며 웃은 서건창은 "이제는 한 발 앞이 낭떠러지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을 이기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가족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등에 업은 서건창의 야구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된다. 서건창은 이미 신인왕을 수상한 다음해 부상과 부진으로 헤맸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에 쉽게 만족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항상 높은 곳을 보고 꿈꿨지만 현실이 될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오늘 상을 받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아직 더 많은 숙제가 남아있어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어려웠을 때, 야구를 떠났을때를 생각해보면 지금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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