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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지 못한 승리, 값비싼 'FA컵' 수업료 치른 서울

기사입력 2014.11.16 17:15 / 기사수정 2014.11.16 18:27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2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울산 현대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기억해야 할 경기를 펼친 서울이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A컵 결승을 앞둔 FC서울이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서울은 16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6라운드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에만 고명진과 윤일록의 연속골로 당연한 승리를 챙기는 듯 보였던 서울이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수비가 흔들리며 2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동안 경기 막판 극적인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겨오던 서울은 이날 반대로 후반 뒤늦은 상대의 맹공에 고개를 숙이면서 쓴맛을 봤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받아든 너무 좋지 않은 결과다.

올 시즌 내내 힘들게 달려왔던 서울에 앞으로 일주일은 정말 중요했던 시간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생각할 수 없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과 FA컵 우승의 가시권에 들어선 서울은 울산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3경기가 시즌의 성패를 가리는 일정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모두 놓칠 수도 있는 일주일이다.

최용수 감독은 가능한 3경기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었다. 울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늘(울산전) 잡고 FA컵에 올인하겠다. 그 기세를 바탕으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밝혔었다.

가능한 시나리오다. 서울은 울산을 잡았다면 3위 포항을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하락세에 접어든 포항으로선 서울의 날선 추격에 흔들릴 수 있었고 서울은 그 틈을 노려 3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였다. 더불어 슈퍼매치를 이기고 울산까지 잡으면 사기는 오를대로 올라 FA컵 결승전도 충분히 승산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 최용수 감독의 전망이었다.

비록 시나리오 처음부터 계획은 어긋났지만 서울은 FA컵 결승전을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배우게 됐다. 주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서울이지만 성남을 상대로는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야 한다. 저절로 리드하는 경기가 될 것이고 상대의 반격과 역습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최용수 감독도 "후반전에 느슨한 자세로 임하다가 실수를 했다. 선수들이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면서 "쉽게 생각했던 방심이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일갈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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