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 대구,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나유리 기자] 보는 사람까지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한국시리즈.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첫 경험을 치르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 '생각대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넥센 히어로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정말 필요한 승리가 가장 첫 경기,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야구를 '흐름의 싸움'이라 부르는 만큼,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살렸을 때 남은 경기까지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일단 먼저 리드를 쥐었다는 쾌감이 시리즈 전체의 흐름까지 지배하는 셈이다.
1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어제 새벽 4시쯤 잠이 들었다"며 얼굴을 매만졌다.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에 들어간 이후 한층 더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만큼 누적된 피로감이 그를 긴장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지난밤 꿈 이야기를 취재진에게 들려줬다. 꿈속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른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이 긁히더라"며 은근슬쩍 '좋은 내용'이었음을 암시했다.
편히 쉬어야 할 잠자리에서조차 큰 경기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던 염경엽 감독의 바람대로 1차전 승리는 넥센이 챙겼다. 가장 이상적인 흐름이었다. 선발 투수 밴헤켄은 나바로에게 홈런 1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쾌조의 피칭을 펼쳤다. 특히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을 무안타로 제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밴헤켄을 투구수 96개로 크게 무리시키지 않는 선에서 다음 경기까지 수월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