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넥센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넥센 강정호와 삼성 안지만이 벌인 '초구 수싸움', 결과는 어떻게 될까.
4일 대구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 전날(3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흥미로운 입씨름이 벌어졌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안지만은 강정호와의 첫 대결에서 초구 직구를 던질 수 있겠는가"라는 제안을 내놨다. 그는 "강정호는 무조건 친다"는 단서를 달았다.
안지만은 "충분히 던질 수 있다"면서도 "페넌트레이스가 아니라 한국시리즈다. 나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생각은 해보겠다"며 살짝 피해가는 모습. 그러나 이택근이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하는 제안"이라고 하자 "자존심 싸움인 것 같다. 무조건 직구를 던지겠다"고 맞받았다.
서로 카드를 내놓고 하는 도박이다. 단 전부 보여준 것은 아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볼로 던질 거다"라며 웃음과 동시에 힌트를 줬다. 안지만이 직구를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제구할지 아닐지, 혹은 몸쪽일지 바깥쪽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코스 싸움이 남아 있다. 배터리의 계산을 미리 알 수는 없는 법. 대신 강정호와 안지만의 초구 승부 성적을 통해 '정면 승부'의 결과는 예측해볼 수 있다.
강정호는 올 시즌 418타수 가운데 40차례 초구에 결과를 봤다. 타율이 매우 높다. 40타수 24안타에 2루타가 6개, 홈런도 7개다. 타율은 6할이며 장타율은 1.275였다.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걸어간 경우도 4번 있었다.
반대로 안지만은 초구 피안타율이 5할로 좋지 않았다. 22타수 11피안타에 홈런도 2개. 올 시즌 피홈런 5개 가운데 2개가 바로 초구를 통타당한 결과였다(4월 13일 SK 최정, 8월 24일 SK 정상호).
단 최근 3년 동안 강정호는 안지만과의 맞대결에서 초구를 건드린 적이 없다. 10타석 9타수 3안타 가운데 가장 빠른 승부는 올해 8월 30일 경기에서 2구를 당겨쳐 3루수 내야안타로 연결한 사례였다.
물론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발언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할 약속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자존심보다 팀 승패가 중요한 법, 강정호와 안지만이 벌일 수싸움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다. 이를테면 야구판 '라이어 게임'이라고 해야 할까.
▲최근 3시즌 강정호-안지만 맞대결 결과
2012년 5월 18일 2구 유격수 뜬공
2012년 7월 27일 4구 헛스윙 삼진
2013년 4월 12일 5구 홈런
2013년 5월 02일 4구 볼넷
2013년 6월 05일 4구 유격수 직선타
2013년 9월 21일 3구 1루수 파울플라이
2014년 5월 24일 4구 헛스윙 삼진
2014년 6월 10일 4구 홈런
2014년 8월 09일 6구 헛스윙 삼진
2014년 8월 30일 2구 3루수 내야안타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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