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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우승 도전' 히어로즈의 전설은 지금부터

기사입력 2014.11.01 11:37 / 기사수정 2014.11.01 11:37

나유리 기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는 넥센 선수단 ⓒ 잠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영웅 군단이 사고를 쳤다.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2-2로 완파했다. 말 그대로 '완승'이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잠시 다운됐던 넥센은 3차전에서 강정호, 유한준의 솔로 홈런 그리고 오재영의 호투를 앞세워 다시 열기를 살렸다. 그리고 4차전에서는 혼자서 무려 7타점을 쓸어모은 김민성과 3일 휴식에도 파워 피칭을 선보인 헨리 소사 등이 골고루 활약하며 '흐름 싸움'에서 이겼다.

이로써 넥센은 히어로즈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감격적인 순간이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2000년대 명문 구단 현대 유니콘스가 전신 격이고, 현재 몸담고 있는 선수들과 프런트, 일부 코치진까지 현대와 인연이 깊지만 서울 히어로즈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출발한 이후 우여곡절의 7년을 보냈다. 페넌트레이스 7위, 6위, 7위, 8위로 4년 연속 하위권을 맴돌았던 넥센은 2012시즌에는 '홈런왕'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을 배출하고도 6위에 그치며 4강 진출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점차 강팀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앤디 밴헤켄, 브랜든 나이트 그리고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들이 약점으로 꼽히는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켜줬고, 유한준-박병호-강정호-김민성으로 이어지는 '핵타선'이 완성됐다.

2013시즌을 3위로 마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연승 후 3연패라는 쓰라린 기억으로 창단 후 첫 가을 야구를 마쳤지만, 올해만큼은 다르게 준비했고 그 모든 승부수가 통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넥센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로 꼽고 있다. 투·타 조화가 창단 이후 가장 좋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시즌만 되도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야구인만큼,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은 삼성이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8승 1무 7패로 삼성이 약간 우세를 쥐고 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는 삼성은 차분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확정되지 않았던 상대를 벼르고 있는 중이다. 노련미를 앞세운 삼성이라는 산을 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미 넥센이 쓰는 가을의 전설은 시작됐다. 이번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영웅, 우승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오는 4일 대구에서 그 서막이 오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잠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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