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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고준희 "영화의 낮은 기대치, 난 오히려 좋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4.10.25 08:50 / 기사수정 2014.10.25 00:07

조재용 기자
고준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고준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 단발머리로 대변되는 '대세' 패셔니스타 고준희가 이번에는 스크린 공략에 나섰다. 깍쟁이로만 생각했던 고준희는 의외로 목소리도, 성격도 시원시원했다. 그의 털털한 매력에 한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 있었다.

23일 개봉한 '레드카펫'은 10년차 베테랑 에로영화 감독 박정우(윤계상 분)가 아역배우 출신 흥행 여신 정은수(고준희)와 만나면서 펼치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270여 편의 에로영화를 찍은 박범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레드카펫'서 고준희는 에로영화 감독이었던 정우(윤계상)와 얽히게 되는 여배우 은수 역을 맡았다.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준희는 이번 영화에 비교적 만족한 모습이었다. 고준희는 "영화가 정말 재미있게 잘 나왔다"는 기자들의 첫 인사에 "아직 실감은 못하고 있다. 주연배우로서 봤을 때는 제가 찍지 않은 에로팀이 잘 나와서 부러웠다. 영화에서 보면 저는 늘 혼자있기 때문에 나만의 팀이 없어서 은수 입장에서는 아쉬웠던 것 같다"며 자신의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전했다.

'레드카펫'은 에로 영화를 찍는다는 독특한 소재와 박범수 감독의 실화를 다뤘다는 점, 7년 만에 다시 만난 고준희와 윤계상의 조합, 오정세, 조달환 등 웃음코드에 적합한 탄탄한 배우진들의 합류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감독님 이야기라고 하니까 허무맹랑할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작년부터 로맨틱 코미디나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 '레드카펫'은 그냥 웃다가 끝나는 영화가 아니고 그 안에 의미가 담겨 있어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어느정도 세팅이 된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받은거라 쉽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고준희의 말처럼 '레드카펫'은 단순한 섹시코미디가 아닌, 영화인들의 꿈과 애환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예고편만 보면 '이 영화가 야한 영화인가' 하는 생각 마저든다. 주연 여배우로서 아쉬움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저는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놓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안 좋은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대중들이 확 실망하는 것도 느껴봐서요. 그때 '아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래서 지금 저희 영화의 기대치가 낮은 것에 서운한 점은 없어요. 서로 스케줄이 있다보니 홍보를 많이 못해서 아쉽지만 막상 시사회를 열고 나니까 평이 좋아서 괜찮아요"

고준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고준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고준희는 2001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을 맞추러 갔다가 우연히 권유를 받고 'SK스마트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추적자', '야왕', '결혼전야'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특히 고준희는 '우리결혼했어요'와 '스타일 매거진' MC를 맡으며 대중의 사랑과 패셔니스타라는 이미지를 함께 얻었지만 아직 '고준희'하면 뚜렷한 대표작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고준희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영화라고 불릴 수 있는 대표작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큰 꿈이기도 하고 당연한 이야기 같아요. 생각해보니 인지도에 비해서 대표작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보통 작품이 잘돼서 광고와 예능에 나오는데 저는 특이케이스 인거죠(웃음). 선배님들도 예쁘게 봐주시고 더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요.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고준희는 최근 '대세'라는 말처럼 쉴틈도 없이 다음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날도 새벽까지 '나의절친 악당들'(가제) 촬영에 임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었다.

"다음 영화는 임상수 감독님 때문에 꼭 하고 싶었어요. '결혼전야', '레드카펫'을 찍고 로멘틱 코미디를 해봤으니 이번에는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다음 작품에서는 터프한 이미지로 나와요. 또 고준희하면 '뭐 입고 나올까' 하는 기대가 많더라고요. 감독님들도 캐스팅을 하실 때 어느정도 패션에 신경을 써주길 원하시고요. 연기나 패션 모두에서 고준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고준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고준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날 만난 고준희는 말을 조리있으면서 능수능란하게 했다. 이에 고준희는 "1대1에 강하다.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 그래서 생방송은 못한다"며 해맑게 이야기했다.

또한 영화의 흥행과 평가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고준희는 분명 영화와 연기에 욕심이 많은 배우였다. 항간에서는 고준희가 연기 이외에 다른 쪽으로 이미지를 소모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들리지만 아직 고준희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생긴 것일 뿐 고준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간직하려고 찍은 영화가 아니라서요. 흥행성적과 함께 좋은 평을 기대하는 것은 배우로서 당연한 것 같아요. 그래야 저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고요. 영화 내용처럼 잘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감독님이 다음영화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웃음)."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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